KADA, KBO 등 프로 스포츠 도핑 관리
1차 적발시 시즌 절반 출장정지 가능성
KBO 도핑 징계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KBO는 지난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적발된 최진행(한화)의 징계를 놓고 '솜방망이 논란'에 시달렸다. KBO 규정상 경기력 향상 물질의 약물 양성 반응이 1차 적발될 경우 30경기에 뛸 수 없게 되어있다. 최진행은 KBO 약물 관련 사상 가장 큰 징계인 30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고 복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지약물을 확실하게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그동안 KBO 도핑위원회에서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까지 관리한다. KBO 징계 수위도 이에 맞춰 대폭 강화될 분위기다.
KBO 반도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하 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2016년 신인선수 교육 현장에서 "경기력 향상 목적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면 한 시즌의 절반을 뛸 수 없도록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강화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KBO리그에서 시즌 절반은 무려 72경기나 된다. 1차 적발 때부터 시즌의 반을 뛸 수 없도록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금지약물 사실이 밝혀질 경우 1차 적발시 징계는 50경기 출장정지다. 그보다 훨씬 더 징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처럼 명백한 경기력 향상 목적뿐만 아니라 흥분제 카페인과 마약성 진통제 등 경기기간 중 금지되는 약물도 적발시 25%를 뛸 수 없을 전망이다. KBO리그의 경우 144경기 중 25%에 해당하는 36경기를 못 뛴다. 기존의 케이스는 10경기 출장정지가 전부. 징계 수위가 훨씬 더 세졌다.
아울러 기존에는 KBO 도핑위원회에서 테스트 대상 선수를 낙점했지만, 올해부터는 KADA가 KBO 선수들까지 직접 지정한다. 이종하 교수는 "시즌 성적이 최상위권으로 갑자기 성적이나 경기력이 향상된 경우, 부상 이후 새로 출전했을 경우, 이유 없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경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KBO도 다음주 이사회를 통해 통과시킬 계획이다. 혹시 모를 도핑 재발을 위해서라도 징계 수위를 강화, 리그 품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선수들도 보다 확실하게 경각심을 갖고 도핑 방지를 위한 의식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