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KIA 수비진, 2016 선발 왕국 도우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08 06: 34

KIA, 2015시즌 팀 최소 실책 2위(83개) 기록
최강 마운드 구축 위해선 수비력 유지가 관건
지난 시즌 반전의 수비력을 뽐냈던 KIA 타이거즈가 2016시즌 다시 한 번 투수들의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KIA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특급 선발진을 준비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양현종과 선발로 돌아오는 윤석민이 있다. 토종 원투펀치만으로도 존재감이 묵직하다. 여기에 총액 17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새로 합류한다. 프리미어12에서 눈도장을 찍은 지크 스프루일, 지난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꽃을 피운 임준혁까지 막강 선발진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계산이 서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확실한 선발 자원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도울 수비력도 중요하다. 특히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에 대한 보강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2016시즌도 지키는 야구가 돼야 한다. KIA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79로 리그 5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팀 실책이 84개로 NC(83개)에 이어 2위.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2015시즌 이전의 전력을 되돌아보면 더 놀라운 결과였다. KIA는 2014시즌 종료 후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복무를 위해 각각 상무,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외야수 중 가장 많은 경기(126경기)를 뛰었던 이대형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 단번에 주전 키스톤콤비와 중견수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진 세력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리그에서 최소 실책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2014시즌 팀 최다 실책 3위(94개)를 기록했던 것과 정 반대의 결과였다.
거의 시즌 내내 최소 실책 1위였으나 시즌 막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유격수로 강한울, 박찬호, 그리고 2루수로 김민우, 최용규 등이 차례로 빈자리를 메웠다. 외야수에선 신인 김호령이 탄탄한 수비로 돌풍을 일으켰다. 김민호 수비 코치는 “수비 때문에 100패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운데로 오는 쉬운 수비 훈련만 했다. 그 연습이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다음 시즌 선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해선 지난 시즌의 수비력을 지켜야 한다. 김 코치는 시즌 중반 “올 시즌이 끝나고는 이제 안타성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는 연습을 시켜야 할 것 같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그랬던 것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준다면 선발 투수들도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KIA가 2016시즌 지키는 야구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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