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감독, “관심대상 박병호, 개막전 DH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8 06: 34

강정호 성공 사례 언급, 개막전 지명타자 기대
"인내심 필요" 박병호 향한 기대감 과시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병호(30)에 대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신중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약간의 과도기는 겪을 수 있지만 되도록 빨리 팀 전력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몰리터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줄곧 “박병호에 대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던 몰리터 감독은 “약간의 과도기가 있을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준비되길 바란다”라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중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박병호를 유심히 살필 것이라 밝혔다.
몰리터 감독은 강정호(29, 피츠버그)의 사례를 떠올리며 박병호가 강정호와 비교될 만한 적응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입을 뗐다. 몰리터 감독은 “강정호는 지난 봄에 봤을 때는 그저 잘 칠 수 있는 타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여름에 그를 봤을 때 그는 타석에서 생산력과 경쟁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되어 있었다”라면서 “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몇 부분에서 비교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강정호의 성공 사례를 박병호가 그대로 밟길 바랐다.
그러나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급하게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몰리터 감독은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박병호가 약간의 과도기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면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과 변화구를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우리 스카우트들이 그의 배트 스피드나 선구안, 투구 인식 능력을 모두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블A나 트리플A 선수처럼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몰리터 감독은 그들의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박병호의 MLB 준비 상황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 이야기했다”라며 박병호에 대한 구단의 높은 관심을 평가했다. 이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개막전 지명타자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다만 MLB 이적 후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개막전에 주전 선수로 준비된다면 그것은 매우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가 순조로운 적응세와 준비 과정만 보일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은 일이라며 크게 부담을 주지 않을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이 “기다려주겠다”라는 의사를 재차 밝힌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박병호의 차분한 적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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