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독주’ WKBL, 2위 싸움이 더 볼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8 07: 47

1위는 사실상 이미 정해졌다. 이제는 2위 싸움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시즌 4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18승 2패, 승률 90%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단독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리은행은 11월 10일 KDB하나(62-63패), 11월 25일 KB스타즈(54-70) 딱 두 번 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12연승을 질주하며 새 해를 맞았다. 1월 1일 신한은행을 상대로 75-72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적수가 없어 보인다.   
WKBL은 사실 2위 싸움이 더 재미가 있다. 신한은행(9승 10패)과 KEB하나(9승 10패)는 47.4%의 승률로 반도 못 이겼지만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무려 8.5경기 차이가 난다.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의 전력이 하향평준화 됐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실제로 선수들의 야투가 터지지 않아 저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신한은행은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최윤아 복귀 효과를 아직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김단비, 신정자, 하은주 등 국가대표출신들이 즐비하지만, 뒷심이 약해 4쿼터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득점력은 좋지만 볼소유욕도 높은 모니크 커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KEB하나는 혼혈선수 첼시 리 가세로 가장 전력이 좋아진 팀이다. 평균 11리바운드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첼시 리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여기에 득점 1위 샤데 휴스턴(평균 20점)까지 가세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신지현의 시즌아웃에도 깜짝스타 서수빈이 등장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김이슬과 강이슬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다만 첼시 리의 전력이 노출된 후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은이 어떻게 팀에 녹아들 것인지도 관건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신한은행과 KEB하나는 8일 오후 7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단독 2위를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공동 4위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이상 9승 11패)도 불과 반 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최하위 KDB생명(5승 15패)도 경기 차가 크지 않다. KDB생명은 7일 삼성생명에게 80-75로 일격을 가했다.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독주로 WKBL의 순위싸움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다만 2위 팀이 5할 승률도 못 채우는 저조한 경기력은 문제다. 리그 전체가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분발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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