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업체를 인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AI 관련 스타트업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했다. 하지만 애플은 평소처럼 업체 인수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모션트는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알 수 있는 확실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만족스럽거나 혹은 불만스럽거나 하는 전반적인 감정을 표정만으로 감지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모션트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TV 등 애플의 다양한 제품 라인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가장 간단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사진 기능을 좀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행복지수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음성인식 비서 기능인 '시리(Siri)와의 결합이다. iOS 9 업데이트로 좀더 똑똑해진 시리가 이모션트 기술이 포함된 카메라와 합쳐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보컬IQ'와의 콜라보와 짝을 지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보컬IQ는 영국의 AI 스타트업으로 음성인식 부문에 특화돼 있다. 이모션트 기술과 합쳐져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에 더해질 수도 있다.
애플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건강 관련 앱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얼굴 표정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겠지만 고통과 관련된 징후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심장박동 데이터에 이모션트 기술을 이용한다면 좀더 정확하면서도 면밀한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다.
광고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사용자의 위치나 취미, 생활방식을 이모션트 기술과 결합하면 다양한 데이터를 쌓고 활용할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 혹은 선호하는 뉴스를 볼 때 짓는 표정으로 다른 앱이나 영화, 책, 음악, 레스토랑 등을 추천할 수 있다.
한 업체에서 내놓은 상품의 반응을 알아볼 수도 있다. 단순히 짓는 표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치화하고 데이터로 활용해 새로운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
애플 TV와 결합된다면 TV를 시청하는 이들의 표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특정한 스포츠 경기나 뉴스를 볼 때의 표정을 데이터로 활용, 광고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혹은 모바일 결제 수단이나 지문인식, 얼굴인식처럼 센서 기능으로 활용될 수도 있겠다.
한편 애플은 이날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96.45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더니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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