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의 꿈을 이룬 마에다 겐타(28, LA 다저스)의 세부 계약 조건이 윤곽을 드러냈다. 보장 금액은 8년 2500만 달러(약 298억 원)지만 옵션을 모두 채우면 8년 1억620만 달러(약 1265억 원)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
LA 다저스와 마에다는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갖고 기나긴 협상을 마무리했다.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일본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마에다는 포스팅 협상 마감기한을 하루 앞두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초 계약은 지난해 말 발표됐으나 신체검사 문제로 공식 발표가 다소 늦어졌다는 추측을 받고 있다.
이런 마에다는 계약 조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특하기 때문이다. 우선 MLB에서 흔치 않은 투수 8년 계약을 했다. 클레이튼 커쇼, 펠릭스 에르난데스, 맥스 슈어저, 데이빗 프라이스 등 최정상급 투수들도 7년 계약이었다고 생각하면 매우 긴 계약이다. 결과적으로 실패작이 된 마이클 햄튼 이후 '8년 계약'의 명맥을 마에다가 이어간 셈이다. 게다가 최근 유행처럼 번진 '옵트아웃' 조항도 없다.

여기에 보장금액은 연 평균 3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 대신 옵션이 연간 약 1000만 달러씩 걸려 있는 이색적인 계약이기도 하다. 철저히 성과주의적 계약이라고 할 만한데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에 미 언론들도 적잖은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다. 다만 마에다는 팔꿈치 쪽에 우려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팀들이 영입전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간 불리한 계약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포스팅 금액은 미일 협정의 상한선인 2000만 달러였다.
그렇다면 마에다의 약 1000만 달러 옵션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AP통신의 보도에 의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에다는 매 시즌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되고, 32경기 이상 선발등판하며, 200이닝을 던진다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옵션을 다 챙길 수 있다. 8년 동안 이 옵션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8년 1억620만 달러의 계약이 된다. 연 평균 약 1327만 달러(약 158억 원) 수준이다. 경기 출장에 650만 달러, 이닝에 350만 달러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될 때는 100만 달러 상당의 '위로금'도 받을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매 시즌 선발등판 15회 달성시 기본 100만 달러, 20회 때 100만 달러 추가, 25회 때 150만 달러 추가, 30회 때 150만 달러 추가, 32회 때 150만 달러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30회 등판했다고 했을 때 등판 옵션으로 500만 달러를 챙긴다. 한편 90이닝부터 190이닝까지 10이닝 단위마다 25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으며 200이닝을 채우면 추가로 75만 달러가 지급된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15만 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마에다는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29경기에 등판, 206.1이닝을 던졌다. 6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일본무대의 특징상 30경기 이상 등판은 2011년 한 번밖에 없었지만 200이닝 이상 소화는 네 차례나 된다. 마에다가 8년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번 계약은 양자에게 모두 성공적일 수 있다. 만약 마에다가 선발 25경기 정도에 등판하고 180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할 때 그는 매 시즌 보장금액과 개막전 보너스, 그리고 옵션을 합쳐 915만 달러 정도를 받게 된다. 마에다에게도 나쁜 금액은 아니다.
반대로 따져보면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선발등판 14회 이하, 그리고 90이닝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옵션은 하나도 챙겨가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옵트아웃 조항도 없어 지나치게 긴 계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지우기 어렵다. 그러나 마에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에서 9년을 뛰었지만 장기 부상은 한 번도 없었다. 자신감이 있다”라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마에다와 다저스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