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불법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임창용(40)과 오승환(34)에 대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가 발표됐다. KBO는 나머지 두 선수들에 대해서도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임창용에 대한 징계에 관해 논의했다. 위원회 결과 징계는 출장 정지 처분으로 끝났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임창용, 오승환에 대해 심의한 결과 KBO규약 제 151조 3항에 의거해 두 선수에게 KBO리그 복귀 후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행 144경기 체제에서는 72경기 동안 1군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삼성 역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양 총장은 "KBO규약 부칙 제 1조에 의거해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했던 삼성 라이온즈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불법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 서울 중앙지검은 마카오에서 불법 도박을 한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 처분한 내린 바 있다.
양 총장은 "임창용은 방출된 상황이지만, 삼성 소속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복귀하면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승환 역시 일본에 있는 동안 있었던 일이었지만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그래서 복귀를 전제로 징계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삼성에 남아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 역시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양 총장은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상벌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한편 징계를 받은 임창용과 오승환은 2016 시즌 기준으로 KBO리그 팀에 소속되면 72경기 동안 뛸 수 없지만, KBO리그와 협약이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뛰는 것엔 문제가 없다. 양 총장은 이에 관한 질문에 "협약되지 않은 호주나 멕시코 리그 같은 곳에서는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다"라고 답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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