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약물 72G 징계…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 없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08 15: 09

임창용·오승환에게 72G 출장정지...2009년은 5G정지
1차 도핑 적발시 기존 30G→72G 징계로 강화 예정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해외 불법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40)과 오승환(34)에게 강한 징계를 내렸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2016시즌 절반에 해당되는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했다. 현재 임창용은 전 소속구단 삼성에서 임의탈퇴된 상황이며 오승환 또한 KBO리그 소속팀이 없다. 그럼에도 KBO는 삼성 구단에게도 10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규약 부칙 제 1조에 의거, 구단이 선수단 관리를 소홀한 데에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임창용은 방출된 상황이지만, 삼성 소속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복귀하면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승환 역시 일본에 있는 동안 있었던 일이었지만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그래서 복귀를 전제로 징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KBO의 징계수위다. 2009년 KBO는 도박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에게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었다. 징계수위가 10배 이상 올라간 것이다. 양 총장은 현재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서도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상벌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윤성환과 안지만에게도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KBO는 도핑 징계도 대폭 강화할 의사를 드러냈다. KBO 반도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하 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2016년 신인선수 교육 현장에서 "경기력 향상 목적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면 한 시즌의 절반을 뛸 수 없도록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강화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KBO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최진행(한화)에게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었다. 불과 1년 사이 징계수위가 30경기에서 72경기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질 경우 1차 적발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고 있다. 약물에 관해서 KBO리그가 메이저리그보다 징계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덧붙여 KBO는 도핑테스트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지금까지는 KBO 도핑위원회에서 테스트 대상 선수를 낙점했지만, 올해부터는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KBO 선수들까지 직접 지정한다. 이종하 교수는 "시즌 성적이 최상위권으로 갑자기 성적이나 경기력이 향상된 경우, 부상 이후 새로 출전했을 경우, 이유 없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경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도핑 징계의 경우,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KBO는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기존 솜방망이 처벌에서 탈피, 도박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를 강화해 리그가 병들지 않고, 품격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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