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정우람 캠프 제외, 배려와 군기 사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08 15: 03

김태균·정우람 캠프 출발대에서 제외
부상 방지 배려 또는 군기잡기 의도
투타 간판선수의 캠프 제외, 부상도 아닌데 어떻게 봐야 할까. 

한화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 김태균(34)과 FA 이적생 정우람(31)이 15일 시작되는 고치 스프링캠프 출발대 명단에서 빠졌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과 정우람을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을 고치 캠프 대신 서산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 감독은 15일부터 시작될 고치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구상 중이다. 김 감독은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자율훈련을 해봤지만 제대로 되지 않더라. 올해부터 다시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 훈련 강도는 예전처럼 세질 것이다.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데려가지 않는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레이닝 코치들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받은 김 감독은 김태균·정우람 등 투타의 간판선수들까지 캠프 제외라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추후 캠프 합류가 가능하지만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스타트 시점부터 제외한 것은 파격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선수단 전체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 방지를 위한 목적이 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 부상 선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도 부상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1월 날씨가 쌀쌀한 고치에서 몸이 안 만들어진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 자칫 부상이 올 수 있다. 지난해 배영수와 송은범을 캠프 첫 날 오키나와 재활 캠프로 돌려보냈던 것도 부상 방지를 위함이다. 
아울러 김태균·정우람을 통해 캠프를 앞둔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예부터 감독님은 캠프 시작 전이든 중간이든 몸이 안 되는 선수들은 돌려보낸 예가 많다. 특히 고참 선수들일수록 일부러 더 단호하게 한다. 고참들이 느슨해지면 훈련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팀 군기를 잡기 위한 의중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SK 시절부터 함께 해온 애제자 정우람을 한화 이적 첫 캠프부터 제외한 것은 김 감독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정우람에 대해 몇 년간 자기도 모르게 느슨해진 분위기에 젖어든 것은 아닌지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 더 그럴 것이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시즌이 시작되면 김태균은 4번타자, 정우람은 불펜 필승조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이다. 이들을 빼놓고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한화 관계자는 "FA 대박을 친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본보기가 되어달라는 의미가 있다. 선수단 전체가 절대 대충해서는 안 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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