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고치 스프링캠프 선발대 제외
"서산서 최고 몸 상태 만들 것" 다짐
"감독님 결정을 존중한다. 서산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 시즌 때 결과로 보여주겠다".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4)은 15일 출발하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출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직 김태균이 훈련을 받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파격 조치를 내렸다. 김태균뿐만 아니라 정우람·조인성 등 베테랑 선수 다수가 고치 스프링캠프 선발대에서 빠지게 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닝코치들을 통해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따로 체중을 재거나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 건 아니다. 선수 각자에게 '몇 퍼센트(%)' 상태인지 물었고, 김태균은 "70% 상태"라고 답했다. 100% 상태가 아니면 강도 높은 고치 캠프 시작 시점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 기강 확립과 부상 방지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김태균도 김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태균은 "감독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선수는 감독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15일 캠프 시작에 맞춰 서산훈련장에 갈 것이다. 캠프 시작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서산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 시즌 때 결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캠프 출발 제외 결정이 난 뒤 '김태균이 겨울에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비난이 나왔다. 김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차원에서 강경 발언을 하다 보니 김태균에게 뜻하지 않은 오해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팬들의 걱정과 우려에 대해 김태균은 "현재 몸 상태는 문제없다. 지난달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했고, 돌아온 뒤에도 대전구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과 티배팅 기술 훈련도 시작했다. 지금 당장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훈련을 못 받을 정도는 아니다. 시즌에 맞춰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도 이제 프로 16년차 선수다. 지금까지 대충 야구하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야구만 잘하면 복이 들어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선수가 지금 이 시기에 놀아서 시즌 농사를 망치고 싶겠나"라고 반문하며 "팬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겨울에 놀고 앉아있진 않았다. 내가 먹고 노는 선수였다면 이미 벌써 야구를 관둬야 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최고 대우를 받은 만큼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누구보다 한화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절대 설렁설렁하지 않는다"는 게 김태균의 말이다.
김태균은 "사람마다 몸을 만드는 기준이 다르다. 나만의 노하우와 준비 과정이 있고, 어떤 몸 상태일 때 시즌에 들어가서 잘할 수 있을지를 안다. 팬들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감독님 결정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다"고 굳게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