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의 부활 원동력은 '12G 무실점' 짠물수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1.09 05: 30

인터 밀란이 짠물수비를 앞세워 명가 회복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터 밀란(승점 39)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피오렌티나, 3위 나폴리(이상 승점 38), 4위 유벤투스(승점 36)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4시즌 동안 리그 8위, 5위, 9위, 6위에 그쳤던 인터 밀란의 반등은 눈여겨볼만하다. 
인터 밀란은 지난 2009-2010시즌 18번째 스쿠데토(이탈리아 리그)를 거머쥔 뒤 2010-2011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게 전성기의 마지막이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명가의 위용을 잃었다. 그 사이 유벤투스가 2011-2012시즌부터 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인터 밀란은 올 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쉽게 지지 않는다. 18경기 12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비결은 18경기 11실점의 짠물수비다. 리그 20개 팀 중 최소실점 1위의 기록이다.
인터 밀란의 물샐 틈 없는 수비는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도 손꼽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18경기 8실점), 독일 분데스리가 1위 바이에른 뮌헨(17경기 8실점), 프랑스 리그1 선두 파리 생제르맹(19경기 9실점) 등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방패를 자랑한다.
속을 들여다보면 인터 밀란의 기록은 더 대단하다. 18경기 중 12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만큼 뒷마당이 단단했다는 뜻이다. 
이적생의 공이 크다. 지난 시즌까지 AT 마드리드서 활약했던 브라질 A대표팀 중앙 수비수 주앙 미란다는 올 여름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그 15경기를 대부분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부활을 돕고 있다.
또 다른 이적생 제이손 무리요(콜롬비아)도 뒷마당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뛰었던 그는 올 여름 인터 밀란으로 적을 옮긴 뒤 15경기 1골을 기록하며 선두 질주에 디딤돌을 놓았다.
1차 저지선 역을 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개리 메델(15경기 1골), 제프리 콘도그비아(14경기 1골), 펠리페 멜루(12경기 1골) 등 새 얼굴과 프레디 구아린(14경기 1골)이 번갈아 중원을 지키고 있다.
인터 밀란은 내친김에 더블(2개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16일(한국시간)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16강서 칼리아리 칼초를 3-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진출, 더블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탈리아 특유의 끈적한 수비를 장착한 인터 밀란이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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