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마에다, LAD 2세대 한일 열풍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9 05: 50

박찬호-노모 1997년 28승 합작
류현진-마에다, 제2의 한일열풍 이끌까
‘천사들의 도시’에 제 2의 아시아 열풍이 불 수 있을까. 마에다 겐타(28)의 LA 다저스행이 결정된 가운데 3년 앞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29)과의 아시아 듀오 결성 가능성에도 기대가 몰리고 있다. 1990년대 아시아 열풍을 일으켰던 박찬호(43)와 노모 히데오(48) 조합의 재림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마에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확정했다. 마에다는 8년간 기본 보장 금액 자체는 2400~2500만 달러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르는 옵션을 모두 채울 경우 8년간 최대 수령액은 1억62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마에다는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MLB 무대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마에다는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떠난 일본 무대에서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다. 올해도 29경기에서 206⅓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일본 최고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통산 8시즌 성적은 218경기에서 97승67패 평균자책점 2.39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 당시에도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에 두 명의 아시아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마에다에 3년 앞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선배다. 류현진은 2013년 14승, 2014년 14승을 기록하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은 팀의 붙박이 3선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비록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1년을 쉬었지만 경과는 좋다는 평가로 올해 재기가 기대되고 있다.
그레인키가 팀을 떠났지만 스캇 카즈미어와 마에다를 영입한 LA 다저스의 선발진은 양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커쇼가 버티는 가운데 카즈미어, 마에다라는 영입파, 브렛 앤더슨과 알렉스 우드라는 기존 선발 요원, 그리고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라는 재활파까지 겹치며 최소 7명이 경쟁하는 양상이 만들어졌다. 마이너리그에서 대기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까지 합류하면 피 튀기는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에서는 마에다를 3선발로, 그리고 어깨 부상에서 돌아올 류현진도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준다면 무난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미 보여준 것이 많다는 평가로 기량 회복이 우선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노모와 박찬호가 팀 마운드의 주축들로 활약했던 1990년대 당시의 모습이 다시 그려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품을 수 있다.
한양대 재학 시절 MLB에 건너간 박찬호는 1994년 MLB 데뷔를 이뤘으며 1996년 5승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1997년 14승, 1998년 15승, 1999년 13승, 2000년 18승, 2001년 15승을 기록하는 등 다저스의 핵심 선발로 활약했다. 노모도 만만치 않은 열풍을 일으켰다. 1995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노모는 그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1996년 16승, 1997년 14승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내달렸다.
노모는 1998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고, 박찬호와 노모가 같이 불꽃을 태운 것은 1997년 합계 28승이 최다다. 노모가 2002년 LA로 돌아왔을 때는 박찬호가 FA 거액 계약을 따내며 텍사스로 이적한 뒤였다. 박찬호는 2008년 LA 다저스에서 1년을 뛰었는데 당시는 사이토 다카시의 마지막 해이자 구로다 히로키의 다저스 첫 해이기도 했다. 다만 노모-박찬호 아시아 듀오 시절만의 임팩트르 발휘하지는 못했다. 류현진과 마에다가 건전한 경쟁 속에 아시아의 힘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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