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탈락 스타 공개
추가 이탈자 관심, 캠프 분위기 관심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출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스타 선수들의 전지훈련 명단 제외가 화제로 떠오를 기세다. 사정도 제각각인데 앞으로 추가 이탈자가 더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투·타의 간판급 선수인 김태균과 정우람을 1차 캠프 출발 명단에 넣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몸 상태가 아직 덜 만들어졌다는 이유다. 두 선수는 현재 특별한 부상을 안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김 감독의 결정에 따라 출발 명단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몸 상태를 보고 추가 합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팀 내 최고 연봉자들인 두 선수에게 ‘모범’을 강조하고 팀 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방책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야구계에서는 여러 가지 효과를 노린 결정으로 두 선수 외에도 올해 캠프를 함께 출발하지 못하는 스타급 선수들은 몇몇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의 베테랑 야수 이병규(9번)를 애리조나 1차 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슈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을 본 결단이다.
현재 각 구단들은 전지훈련 명단을 거의 대부분 짜놓은 상황이며 마지막 조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을 하고 있는 몇몇 선수들이 더 빠질 수도 있다. 여기에 ‘몸 상태’ 기준 미달로 캠프에 가지 못할 선수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몇몇 팀들은 체력 테스트를 통해 캠프 참가 자격을 심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흐름을 보면 모든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캠프에 갈 것이라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
SK는 2013년 체성분테스트로 새해 벽두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체력은 물론 체지방 측정 등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해 기준치에 미달한 선수들은 1차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여기서 당시 팀 내 최선임인 박경완을 비롯, 최영필 전유수가 이 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했고 재활을 위해 미국으로 먼저 출발했던 투수조의 핵심 선수들(엄정욱 채병룡 박정배 박희수 송은범 김광현)이 줄줄이 탈락하며 논란이 커졌다. 취지는 좋지만 베테랑과 재활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LG 시절부터 체력테스트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았다. LG 시절이었던 2013년에는 체력테스트에서 우규민과 이동현이라는 핵심 투수들이 탈락했다. KIA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인 지난해에도 김진우가 탈락해 결국 1차 캠프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다. KIA는 올해도 체력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령탑들이 이렇게 기초 체력을 중시하는 이유는 캠프의 효율성 때문이다. 지나치게 몸 상태가 떨어지면 주위의 훈련 분위기만 해칠 수 있다. 특히 강훈련을 기치로 내건 팀들이 더 그렇다. 체력이 처지는 선수들끼리 따로 편성을 하자니 손이 더 가고, 한꺼번에 모으자니 선수들 간의 차이로 효율성이 떨어진다. KIA가 올해 아예 1차 캠프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보내기로 한 것 또한 이와 연관이 있다.
한 트레이너는 “추운 한국에서 1월 15일에 몸 상태가 100%가 될 수도 없고, 바랄 수도 없다. 미국이나 일본의 선수들도 이맘때는 당연히 100% 컨디션이 안 된다. 그래서 1차 캠프에서는 체력 향상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도 굳이 1월 중순에 전지훈련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기초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도 안 된다. 코치들도 처음부터 강한 훈련 일정을 잡지는 않는다. 그 정도는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되돌려 보내는 일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몇몇 선수들이 1차 캠프를 이탈하는 일이 있었다. 올해는 순탄하게 캠프가 흘러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