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가 코 앞인데…윤성환-안지만 어떡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9 06: 00

임창용-오승환 KBO 징계 확정
캠프 앞두고 경찰 수사 결과에 촉각
이제 공은 나머지 두 선수에게 넘어왔다. 해외원정불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성환(35)과 안지만(33)에 대한 수사가 조만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경찰의 빠른 수사를 바라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해외원정불법도박 혐의로 검찰의 약식명령(벌금 700만 원)을 받은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두 선수는 복귀한다고 해도 시즌 경기의 50%를 뛸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삼성에도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두 선수는 도박 사실은 시인했으나 억대는 아니었다고 항변했으며 이러한 취지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이에 제명을 비롯한 자격정지 등 중징계는 내려지지 않았으나 72경기 출장 정지는 예전 비슷한 사례의 징계 수위와 비교하면 매우 엄하다는 평가다.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을 벌여나갈 KBO의 강력한 자정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대목이다.
이에 관심은 나머지 두 선수에게 쏠리게 됐다. 윤성환과 안지만 또한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수사 기관이 달라 속도차가 났다. 임창용 오승환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성환과 안지만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찰 측 한 관계자는 “기초적인 수사는 지난해 시작이 됐다. 현재 물증을 종합하는 단계”라면서 “신중하게 수사를 해야겠지만 어쨌든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소환 조사 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 경찰 또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혐의를 밝혀낼 수 있을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조사를 받을 시기는 됐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다만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한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경찰이 봤을 때 두 선수는 동일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다른 혐의자에 비해 액수도 크지 않고 상습성도 입증하기 어렵다. 조사의 선순위는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또한 두 선수가 경찰이 내민 증거에 대해 부인하거나 죄를 완강히 인정하지 않을 경우 보강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어 시일이 더 지체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현재 두 선수의 시인을 받아낼 수 있는 결정적 물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두 선수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사건은 그대로 종결될 전망이다. 반대로 혐의가 입증된다고 해도 임창용 오승환의 사법 및 KBO 처리 선례가 있어 그 이상의 무거운 벌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애가 타는 건 삼성이다.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두 선수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기가 애매해졌다. 전지훈련이 시작된 후 조사가 시작될 경우 선수들이 캠프를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불가피해 그 또한 타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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