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두산 마운드, 2연패 길 놓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09 06: 00

안정된 1~4선발과 마무리 확보
젊은 투수들 경험 쌓아 전체적 발전
 두산 베어스가 더 강해진 마운드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두산은 최근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니퍼트를 필두로 두 자릿수 승리 보증수표인 유희관과 장원준이 건재하고, 마이클 보우덴이 들어왔다. 5선발 자리를 두고는 노경은, 이현호, 허준혁, 진야곱 등 여러 후보들이 경쟁한다. 선발 자원이 다른 팀에 비하면 넘친다.
이번 시즌 수석코치까지 겸하게 된 한용덕 투수코치는 1년 전과 달리 마운드를 지켜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투수진 전체가 한 층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같은 선수들이 1군 물을 먹어봤고, 이제 1군 투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자원이 많아져서 전보다 폭 넓은 투수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수호신 이현승은 마무리에 고정된다. 한 코치는 "마무리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로 점찍었던 노경은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턱 부상을 당했고, 이후 윤명준도 마무리를 맡았으나 혼란을 겪었다. 시범경기까지 선발이었던 이현승이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와 셋업맨을 하다 마무리로 돌아선 뒤에야 뒷문이 안정됐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확실한 마무리를 두고 시즌을 시작한다.
함덕주라는 셋업맨을 발견한 것도 수확이다.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했지만, 두산은 함덕주-이현승으로 필승조를 구성해 재미를 봤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는 불펜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올해는 조금 안정감 있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한 코치의 의견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5선발 후보는 노경은이지만, 팀 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한 코치는 "경은이는 선발로 쓰면 좋을 선수지만 우완 셋업맨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경은이는 길게 던질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마운드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 선발로 쓸 수 있다. 투구 수를 늘려 언제든 선발로 등판 가능하게 준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완 셋업맨이 확보돼야 한다. 한 코치는 "1이닝, 아니면 중요할 때 두 타자 정도만 막아주면 되는데, (정)재훈이가 그런 임무를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강률이도 돌아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에서 온 임진우도 재활이 잘 되고 있다. 1군에서 상대 투수로 봤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림이 나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가능하면 셋업맨으로 준비시키려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히든카드 조승수도 있다. 한 코치는 "(김)강률이나 (조)승수 같은 우완투수들이 잘 해주면 좋다. 승수는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마른 선수였는데 갑자기 몸을 불리면서 지난 시즌에는 과부하가 온 것 같다. 아팠다가 괜찮아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이제는 자기 체중에 몸이 적응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외에도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새로운 투수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지난 시즌 니퍼트가 부상으로 쉬고 있을 때 좌완 허준혁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호투를 해준 것은 팀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제 2의 허준혁이 탄생한다면 이번엔 마운드의 힘을 앞세운 우승도 불가능이 아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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