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석민 '홈런 장학금' 지역 유망주 쑥쑥 자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09 06: 10

'청소년에게 자립과 희망의 날개를'.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 애벗이라는 고아 소녀가 한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뒤 꿋꿋하게 자신의 원하는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이승엽(삼성)과 박석민(NC)이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사단법인 청나래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승엽과 박석민은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상동 청나래 사무실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들의 지난 시즌 홈런 적립금과 청나래 회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대구지역 야구 유망주를 비롯한 청소년 10명에게 100만원씩 전달됐다.

이승엽은 "지난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청나래 회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 새 구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NC로 옮기게 됐는데 소속 구단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꾸준히 청나래 홈런 장학금 기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청나래는 청소년 생활 복지시설 및 사회복지시설과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장학금 지원 및 자립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하는 비영리 사회봉사 모임이다. 현재 회원수는 300여 명. 방송인 김홍식 씨의 추천으로 청나래를 알게 된 이승엽과 박석민은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던 중 자신의 프로야구 활동으로 인한 성적기록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동참하게 됐다.
황태용 청나래 사무국장은 "지난해처럼 두 선수의 홈런 적립금과 회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학생을 지원하게 됐는데 장학금 규모와 수혜 대상이 늘어나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수혜를 받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져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사단법인 청나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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