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동갑내기 농구 스타 이승현(고양 오리온)과 김준일(이상 24, 서울 삼성)이 생애 두 번째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의 포워드 이승현과 삼성의 센터 김준일은 2016년 병신년을 빛낼 스타다. 둘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펼치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승현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 52초를 뛰며 경기당 11.69점, 5.4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평균 10.87점, 5.1리바운드 2도움)을 상회하는 활약을 펼치며 오리온의 2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준일은 총 38경기에 나서 평균 26분 45초를 뛰며 경기당 11.03점, 4.8리바운드, 1.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평균 13.84점, 4.4리바운드, 1.7도움)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삼성의 6위에 일조하고 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서 만난 둘의 표정은 밝았다. 생애 두 번째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둔 설렘과 기대감이 짧은 시간 만남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승현은 "그동안 운이 좋아서 잘 풀린 것 같다. 기분 좋게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팬들이 올스타로 뽑아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2년 연속 베스트5에 선정됐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실감이 난다"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허웅(동부), 이재도(kt) 등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농구를 했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을 위한 무대인 올스타전을 위해서는 "몸 상태가 좋으면 덩크를 해보겠다"며 "세리머니는 동료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 포워드인 함지훈(모비스)과 매치업을 앞두고 있는 이승현은 "지훈이 형은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최고의 선수다. 올스타전서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젊은 혈기를 내뿜었다.
김준일도 "올스타에 뽑혀서 기분이 좋다. 항상 이런 자리는 설렌다. 재밌게 즐기겠다"면서 "특별하게 준비한 세리머니는 없지만 설렁설렁 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이어 "감독님이 라틀리프와 (임)동섭이 형 등 골을 많이 넣는 선수들이 MVP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그 선수들을 밀어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소속팀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해서도 욕심을 나타냈다. "라틀리프가 들어오면서 조금 편해진 게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스타일이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맞는 것 같다"는 김준일은 "아쉬운 경기가 많았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집중해서 한 경기씩 이기다 보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봄에 농구를 못했는데 원숭이의 해인 2016년에는 꼭 봄에 농구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10일 낮 12시 잠실실내체육관서 시니어팀과 주니어팀의 대결로 펼쳐진다./dolyng@osen.co.kr
[사진] 이승현(위, 아래)-김준일(가운데) /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