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3연승' 현대캐피탈, 후반기 태풍의 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10 06: 02

현대캐피탈, 후반기 시작 셧아웃 3연승
문성민·노재욱 중심 스피드배구 살아나
V리그 후반기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4, 25-23)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과 함께 13승8패 승점 40점이 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4위로 밀어내며 3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우리카드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5일에는 선두 OK저축은행전에서 다시 한 번 3-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9일 삼성화재전까지 후반기 3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로 기세를 높였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블로킹 1위 팀답게 높이를 살릴 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완벽하게 살아났다. 아직 1위 OK저축은행(16승6패·50점)와 2위 대한항공(15승7패·45점)에 뒤져 있지만 아직 1경기를 덜 치렀고,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가장 뜨겁다. 
문성민과 오레올 까메호의 쌍포를 중심으로 진성태·최민호 등 센터까지 적극적으로 빠른 공격에 나서고 있다. 전반기 부상으로 고생한 세터 노재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뒤 다양한 공격 루트가 만들어졌다. 문성민까지 꼬박꼬박 속공에 가담하며 공격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세터 노재욱이 상대팀 센터 블로킹을 이길 수 있는 토스 기술이 발휘되고 있다. 리시브가 잘되다 보니 노재욱의 토스 스피드와 볼끝이 많이 좋아졌다. 상대팀이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더 빠를 것이다. 공격이 더 빨라지고 다양해졌다"며 노재욱 효과를 설명했다. 
특유의 강타를 비롯해 속공까지 짜임새 있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문성민도 "우리는 특정 선수만 속공을 때리는 팀이 아니다. 누구든 타이밍이 되면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다"며 "리그가 지나면서 다른 팀들이 우리의 빠른 플레이가 눈에 익어 블로킹을 많이 당했다. 휴식기 동안 공을 조금 더 스피드 있게, 0.2초에서 0.3초 정도 빨라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재욱이가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주장으로서 최고조의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문성민의 역할도 크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확실히 팀의 중심이 되어간 것이 느껴진다.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지고 있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아직 스스로 만족은 못한다. 팀이 안 좋을 때 팀원들의 기분과 컨디션을 끌어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미흡하다"며 최 감독의 칭찬에도 자세를 낮췄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올릴 때마다 득점을 한 선수의 동작을 다 같이 따라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저도 모르게 준비했는데 보기 좋다"며 흐뭇해했다. 문성민은 "팀원 모두의 아이디어다. 미팅 시간에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선수들이 더욱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빨라진 팀 스피드, 최고조에 달한 팀 분위기, 현대캐피탈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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