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정근우, "힘들어도 즐겁게" 긍정의 힘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10 06: 03

한화, 2016 새 주장으로 정근우 선임
힘들어도 재미있게 즐거운 야구 다짐
"힘들어도 재미있게, 즐겁게 해보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고심 끝에 2016시즌 새 주장으로 정근우(34)를 낙점했다. 원래 한화는 납회식 때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을 선출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로 감독이 직접 주장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김태균에 이어 올해는 정근우에게 새롭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정근우는 김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만큼 누구보다 스타일을 잘 안다. 지난 2007~2011년 SK에서 5년을 같이 뛰었고, 지난해 한화에서 재회하며 화제를 모았다. 코칭스태프-선수단 사이에서 누구보다 가교 역할을 잘해낼 적임자로 꼽힌다. 
정근우는 "2013년 SK에서 주장을 해본 적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어렸고, FA를 앞둔 해라 그런지 여러모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때보다 경험이 더해졌다"며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주장을 하는 건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빅 마우스'. 특유의 웃는 낯에서 나타나듯 쾌활한 성격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에너지를 갖췄다. 어느 팀보다 훈련시간과 양이 많은 한화에서 정근우의 긍정 마인드와 근성이 꼭 필요하다. 
정근우는 "내 스타일이 원래 즐겁게 하는 것이다. 주장으로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재미있게,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어린 선수들도 위축되지 않는 팀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정근우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최소 5강 이상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화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정근우는 "프리미어12 때도 대회 시작 전 약체라고 했지만 우승을 했다. 뭐든지 해봐야 아는 것이다.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작년 6위로 아쉽게 5강에 오르지 못했으니 올해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선수단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장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부터 정근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혹독한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정근우는 "하와이에서 3주 정도 개인 훈련을 하고 왔다. 몸 상태는 좋다"며 지옥 훈련으로 악명이 높은 고치 캠프에 대해 "어차피 해야 할 훈련이고, 워낙 많이 간 곳이라 문제없다. 후배들과 함께 캠프 시작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