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타자 난제, 1월 중순 뒤로 미뤄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10 05: 57

ML 구단 40인 로스터 확정 늦은 영향
새 외인 타자 스프링캠프 중도 합류 유력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전력 구성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 같은 대형 FA 타자들의 행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팀의 40인 로스터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의 입지도 불확실하다.
이것이 두산의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준의 선수가 한국에 오기 마련인데, 빅리그 팀이 40인 로스터를 확정하지 못해 두산도 데려올 선수를 마땅히 결정하기 어렵다. 선수 역시 메이저리그 진입 희망이 남아 있으면 한국행 결심을 할 수 없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 금방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타자와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계약하기는 어려울지 묻자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타격을 갖춘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포지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현재로서는 1루수 오재일, 좌익수 박건우가 경합 포지션의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타자가 수비에서도 한 자리를 책임지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지명타자로만 나서도 타격에서 제 몫을 해줄 정도가 된다면 무방하다. 또한 늦게 온다고 해서 특별히 나쁠 것도 없다. 정규시즌에서 잘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쨌든 구체적으로 협상 진행 중인 선수가 없어 당분간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두산은 15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새로 합류할 외국인 타자는 개별적으로 스프링캠프지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도 모른다. 반면 투수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 두산 관계자는 "더스틴 니퍼트는 이미 한국에 와 있어 국내 선수들과 함께 출국하고, 마이클 보우덴은 미국에서 바로 호주에 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은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현재 남은 것은 12명인데, 문제는 인상 요인이 많은 1군급 선수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구단은 오는 11일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해 14일에는 모두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호주에 데려가 협상 테이블에 앉힐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 계약하지 않은 선수가 많아 전원 완료하려면 분주하게 뛰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FA 고영민과의 계약도 시급하다. 하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 나왔다가 유턴한 박재상이 SK와 1+1년 5억 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는데, 두산이 고영민에게 제시한 조건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두산은 고영민과도 15일이 되기 전에 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