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790실점, 2016시즌 690실점 목표
마운드 교통 정리-새로운 포지션 적응 과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가 득점력 저하를 실점 방지로 막겠다고 선언했다.

염 감독은 지난 7일 2016시즌 구단 시무식을 치른 뒤 "박병호, 유한준이 빠지면서 득점이 떨어지는 대신 실점을 줄이고 싶다. 100실점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무리일 수 있겠지만 목표는 크게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해 790실점으로 전체 4번째로 많았다.
실점보다 중요한 총 자책점은 701점으로 최소 5위를 기록했지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도 결국은 상대에게 내주는 점수기에 총 실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점수를 주면 그만큼 내는 방법으로 이겼다면, 올해 넥센 성적을 쥐고 있는 키워드는 투수력과 수비인 셈이다.
넥센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91(6위)로 중위권을 기록했으나 토종 선발의 부재가 마운드의 약화를 불러왔다. 앤디 밴 헤켄을 제외하면 선발진의 기복이 심해 결국 불펜의 과부하를 부르는 경기가 많아졌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부담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올해는 선발에서 밴 헤켄이, 필승조에서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빠진다.
조상우가 선발로 이동하면서 앞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마무리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불펜의 짜임새가 빈틈 없이 완성돼야 투수진 운용이 무리 없이 이뤄질 수 있다. 8,9회에 믿고 내보낼 투수만 정해져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그 앞에 나갈 김택형, 김대우 등도 필승조에 자리잡아야 한다.
지난해 전체 3위(110개)였던 실책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넥센은 지난해 풀타임 첫 해였던 김하성(실책 21개)이 올해 유격수 수비에 더 익숙해진다면 어느 정도 수비 실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 포지션을 꿰차는 윤석민(1루수), 대니 돈(우익수), 임병욱(중견수) 등의 수비가 수반돼야 한다.
스포츠 명언 중 '공격을 잘하는 팀은 경기에서 이기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느 스포츠든 일단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 넥센 역시 '치는 야구'에서 '막는 야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올해는 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적응하는 과정이기에 '기초 체력'과도 같은 수비력 증강이 더욱 중요하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