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연재 인턴기자] 2016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에 열리는 '2016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이 시작된다.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는 프리시즌(Pre-season) 동안 2016 시즌을 대비해 원딜 챔피언, AD 아이템, 인게임 특징 등의 변화, 협곡의 전령 등장, 특성 시스템 개편, 뽀삐 리메이크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특성 시스템'의 커다란 변화는 유저들의 혼란을 야기할 정도로 엄청났다.
'특성 시스템'은 시즌이 바뀔 때마다 그 시즌 업데이트의 취지에 어울리는 자잘한 변화를 겪었지만, 공격·방어·보조라는 기본적인 틀은 항상 유지해왔다. 기본 틀을 바꾸고 불필요한 특성을 다수 제거해 구성을 축소하는 등의 대대적인 개편은 이례적이다.


개편된 시스템은 이렇다. 먼저 특성은 크게 흉포·책략·결의라는 세 개의 계열로 나뉜다. 그리고 유저들은 매 행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각 행에는 둘 혹은 셋의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홀수 행은 총 5개의 포인트를 각각 분배할 수 있고 짝수 행에서는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 1포인트를 써야 한다.
특히 라이엇은 '핵심 특성'이라 불리는 마지막 행의 중요성을 높이 샀다. '핵심 특성'은 18번째 포인트가 필요해 세 개의 계열 중 하나에서만 찍을 수 있는 특성으로, 어떤 계열에서 어떤 선택지에 포인트를 주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제 흉포·책략·결의의 전반적인 변화와 그 안의 선택지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려 한다.

▲ 조건부 옵션 많아진 '흉포'...플레이 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이하 쿨감)' 선택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개편 전 '공격'에 포인트를 투자하던 유저들은 첫 행에서 '쿨감'과 '공격 속도' 선택지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6 시즌에 '쿨감' 선택지는 '책략' 쪽으로 옮겨갔고, AP챔피언들은 대신에 '스킬 피해량 증가'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체력이 낮은 적 챔피언에게 추가 데미지를 입히는 '처형인', 적 챔피언을 처지하거나 어시스트를 올리면 일정량의 체력과 마나를 회복하는 '위험한 게임' 등의 선택지도 '책략'으로 넘어갔다.
2016 시즌을 맞아 새롭게 등장한 선택지도 있다. 새로운 챔피언을 처지할 때마다 영구적으로 피해량이 늘어나는 '현상금 사냥꾼'과 이동 방해 효과가 걸린 적에게 추가 피해를 주는 '압제자'가 4행에 추가됐다. 유저들은 주로 '압제자'의 손을 들어준다.
이유는 이렇다. '현상금 사냥꾼'은 최소 3명(1명당 1%, 총 3%)의 적을 잡아야만 '압제자'의 추가 피해량(2.5%)을 앞지를 수 있는데, 이는 전 맵을 돌아다니며 골고루 적을 처치할 수 있는 갱킹·로밍·암살자형 챔피언 외에는 초중반에 얻어내기 힘들다. 설령 위 형태의 챔피언들이라도 동등한 실력의 플레이어들과 겨룰 때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때문에 보통은 '압제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한 기존에 방어구 관통력(이하 방관)과 마법 관통력(이하 마관)이 합해져 있었던 선택지를 따로 나눠, 효율을 높였다. 해당 사항이 없는 능력치를 불필요하게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흉포의 핵심 특성은 '전쟁광의 환희(이하 전쟁광)' '전투의 열광(이하 전투열광)' '죽음불꽃 손길(이하 죽음불꽃)'로 구성됐다.
치명타가 발동할 때마다 입힌 피해량의 일정 부분만큼 체력을 회복하고, 공속이 증가하는 '전쟁광'은 등장하자마자 트린다미어, 야스오 등 치명타 기반 챔피언과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에게 각광받으며 OP(Overpowered) 특성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특정 챔피언에게만 지나치게 좋다는 평과 함께 약 일주일 만에 챔피언에 터지는 치명타라는 한정 조건이 붙으며 하향됐다.
'전투열광'은 적 챔피언에게 기본 공격을 가하거나 스킬을 적중시켜 중첩을 최대 10까지 쌓고, 기본 공격 시 쌓인 중첩만큼 추가 물리 피해를 입힌다. '전쟁광' 너프에 힙입어 평타 기반 챔피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5.24 패치에서 자잘한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쓸만하다는 평이다.
마지막 '죽음불꽃'은 상대에게 스킬로 피해를 주면 추가 공격력과 주문력에 비례한 마법 피해를 일정 시간동안 입히는 특성이다. 브랜드같이 지속 피해 스킬을 보유한 챔피언과 잘 어울린다.
'흉포'에서는 능력치의 숫자를 간단하게 올려주는 선택지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조건부로 추가 피해를 입히는 특성은 늘었다. 플레이어 스스로 자신과 어울리는 옵션을 선택해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프리시즌 화제의 중심 '천둥군주'가 포진한 '책략'
'책략'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딜러 역할을 맡아 공격적 성향을 가증시킬 것이냐, 아군을 지원하고 보좌할 것이냐. '흉포'가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격에 유용하다면, '책략'에서의 공격적인 포인트 투자는 암살, 즉 소수를 공격하는데 특화됐다.
첫 행에는 비전투 시 이동 속도(이하 이속)를 증가시켜주는 '방랑자'와 미니언과 몬스터에 추가 피해를 입히는 '포악함'이 위치했다. 풀어 말하면 '방랑자'는 빠른 합류나 복귀를 도와주고 포악함은 CS(Creep Score, 막타) 수급, 정글 몬스터 정리 등을 용이하게 해준다.
다른 계열과 다르게 '책략'은 2행에 3개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버프의 지속 시간을 올려주는 '룬친화력'와 물약류의 지속 시간을 올려주는 '비밀창고' 등 2개 선택지가 기존에 있었고, 5.24 패치를 통해 아군 없이 혼자 있을때 강해지는 '암살자'가 추가됐다.
'비밀창고'는 물약류의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물약을 사용하면 일정량의 체력과 마나를 추가로 즉시 회복해주기 때문에 각광받는 선택지다. 하지만 야스오, 제드 등 마나가 필요하지 않은 노코스트(No-cost) 암살자 챔피언들은 '암살자'에 포인트를 투자해 공격성을 극대화시킨다.
'공격' 계열에서 넘어온 '처형인'과 '위험한 게임'은 언제나 좋은 평을 들어온 선택지이기 때문에 라이너들에게 필수적인 특성으로 꼽힌다. 다만 CS 수급을 할 수 없는 서폿 포지션은 '산적'을 찍어 부족한 지갑을 채운다. 주변의 미니언이 처치될 때마다 1골드를 얻을 수 있고 적 챔피언에게 기본 공격을 가하면 추가 골드도 획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력보다 유지력을 더 생각해 '무자비' 대신 마나 수급량을 올려주는 '명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책략'에는 '폭풍전사의 포효(이하 폭풍전사)' '천둥군주의 호령(이하 천둥군주)' '바람술사의 축복(이하 바람술사)' 3개의 핵심 특성이 존재한다.
'폭풍전사'는 2초 간 적에게 일정량의 피해를 입히면 자신의 이속을 증가시킨다. 짧은 시간에 많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렝가, 탈론 등 암살자 챔피언에게 적합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쓰이지 않는다. 바로 다음 소개할 '천둥군주' 때문이다.
대부분의 챔피언들이 책략에 18 포인트를 투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특성은 단연코 '천둥군주'다. '천둥군주'는 한 챔피언에게 3번째 공격을 가할 때 "반짝"하는 번개 효과를 내며 일정 범위에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힌다. 처음 등장할 때는 단순히 3타형 챔피언에게 좋은 특성이라 생각됐지만 곧 모든 챔피언에게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판명되며 너도 나도 '천둥군주'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라인전 단계에서 견제에 큰 도움이 되고 순간 화력에도 상당한 피해량을 보태는 등 다방면에서 좋은 특성이라는 것. 심지어 시스템 개편 후 있었던 두 번의 패치에서 재사용 대기시간은 줄고 공격력 계수가 늘어나는 2단 상향을 겪으며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애용하는(견제형 서포터 챔피언까지도) 이른바 꿀특성이 됐다.
'바람술사'는 회복이나 보호막 스킬의 효과가 증가하고, 아군에게 해당 스킬을 사용하면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추가로 올려주는 특성으로 소라카, 잔나 등 힐이나 보호막을 보유한 지원형 챔피언이 자주 선택한다.

▲ 단단해지고 싶다면 아낌없이 투자하라...기존 방어 계열의 후속작 '결의'
업데이트 전 '방어' 계열을 대체하는 '결의'는 가장 변화가 없는 계열로도 꼽힌다. 주로 탱커형 챔피언들이 많은 포인트를 투자하며 체력 재생량, 방어력, 마법 저항력 등을 올려주거나 상대의 제압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선택지들이 분포해있다.
첫 행에서는 주로 체력 재생량을 올려주는 '회복력'을 선택한다. '꿋꿋함'은 현재 방어력(이하 방어) 및 마법 저항력(이하 마저)에 비례해 추가 수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방어와 마저가 높은 탱커들이 선호한다.
수풀과 강가에서 이속을 올려주는 '탐험가'는 전 맵을 돌아다니며 시야를 밝히는 서포터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질긴 피부'는 챔피언과 중립 몬스터의 기본 공격 피해를 감소시켜 정글러와 라이너들에게 좋은 선택지이다.
회복량을 늘려주는 '룬 갑옷'이나 체력 재생량을 올려주는 '인내심'은 문도 박사처럼 체력 재생 능력치에 특화된 챔피언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렇지 못한 챔피언들은 최대 체력을 올려주는 '고참병의 흉터'나 소환사 주문(Spell, 스펠)의 쿨감을 감소시키는 '통찰력'을 선택한다.
상대방에게 CC기(Crowd Control, 군중 제어기)가 많다면 '신속'을 선택해 둔화 저항과 강인함을 올려줄 수 있다. 상대 CC기가 많지 않아서 '신속'의 효율이 떨어진다면 근처에 있는 적 챔피언의 수만큼 방·마저를 올려주는 '전설의 수호자'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된다.
'결의'의 핵심 특성은 '착취의 손아귀' '영겁의 힘' '굳건한 결속' 등 세 가지로 모두 방어에 특화됐다.
'착취의 손아귀'는 탱킹형 탑 챔피언들이 애용하는 핵심 특성으로 전투 시 적 챔피언에게 기본 공격을 가하면 일정 시간마다 상대방의 체력을 흡수한다. 흡혈로 라인 유지력을 올려주고 탱커들에게 부족한 딜도 메꿔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책략'의 '폭풍전사'처럼 '결의'에도 사랑받지 못하는 핵심 특성이 존재한다. 바로 '영겁의 힘'이다. '영겁의 힘'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아군이 공성 미니언이나 대형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최대 체력이 증가해 영구적으로 최대 300까지 올릴 수 있다. 다른 핵심 특성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라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받는 피해량을 감소시키고, 가장 가까이 있는 아군 챔피언의 피해를 대신 받아줄 수 있는 '굳건한 결속'은 설명만 들어도 서포터에게 최적화된 핵심 특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패치에서 감소량이 하향됐지만 여전히 탱커형 서포터들은 놓칠 수 없는 좋은 특성이다. /yj01@osen.co.kr
[사진]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