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역대 최소 14점' 신한은행, 돌파구가 안 보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1.10 15: 42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팀 최다인 6연패의 기나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결과보다 내용에 더 눈이 간다.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신한은행은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49-77로 대패했다.
6연패의 늪에 빠진 신한은행은 9승 12패를 기록하며 5위로 추락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10승 11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 8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서 5연패를 당한 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끌려다니기 시작해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11점 차 무기력한 5연패를 당했다.
삼성생명전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신한은행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2쿼터 한 때 30점 차 뒤지며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했다. 에어볼이 속출하거나 림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개인과 팀 수비도 전혀 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박스 아웃도 안됐다.
신한은행이 1, 2쿼터서 기록한 14점은 전반 최소 팀 득점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전반 14점은 이전까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 2010년 12월 29일 KDB생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전반 14점에 그쳤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어려운 상황인 걸 안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남은 2경기를 이기고, 좋은 분위기로 훈련을 해야 감독의 지시사항도 먹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의 몸은 잔뜩 굳어 있었다. 패턴 플레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드물게 나온 것조차 성공률이 저조했다. 그렇다고 개인 플레이가 잘 풀린 것도 아니다.
반면 삼성생명 선수들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전반부터 박하나 고아라 유승희 김한별 스톡스가 물 만난 고기마냥 코트를 누볐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치며 대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지며 루즈한 경기가 됐다. 30점 내외의 격차가 꾸준히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결국 올 시즌 팀 최다인 28점 차 대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신한은행이 끝을 모르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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