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목표' kt, 20+홈런 타자들이 중요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1 06: 11

2015시즌 김상현-박경수-마르테 20홈런 이상 기록
‘팀 공격력’ 위해 기량 유지 관건
kt 위즈의 20홈런 타자들은 2016시즌에도 건재할까.

kt는 지난 시즌 64만 5465명의 관중수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7번째로 많은 관중들을 불러 모았다. 이는 신생팀 1군 첫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했다. 새 야구장 위즈파크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시즌 중반부터 보여준 kt의 공격력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공격의 팀이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댄 블랙과의 재계약을 두고 고심했던 이유도 ‘공격’이라는 이미지 때문. 그러나 고심 끝에 외국인 투수 3명으로 결론이 났다. 블랙은 없지만 지난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리그 타격 부문 2위(타율 3할6푼2리), 23홈런으로 활약했던 유한준이 가세했다. 유한준이 최근 2년간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kt 중심타선에 큰 힘이 된다.
여기에 기존 20홈런 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 kt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건 김상현(27홈런)이다. 이어 박경수가 22홈런, 앤디 마르테가 20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장성우(13홈런), 블랙(12홈런)이 이어서 이름을 올렸는데, 장성우는 출장 정지와 재판으로 인해 빠른 복귀가 어려운 상황. 결국은 20홈런 이상을 쳤던 타자들의 기량 유지가 관건이다.
김상현은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1시즌 KIA에서 14홈런을 친 이후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출장 기회도 적어지면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4시즌을 끝으로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입단,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타율 2할8푼 27홈런의 활약. 조범현 감독은 가끔 김상현의 타격에 아쉬움을 나타냈으나 어찌됐든 kt에선 가장 힘 있는 타자였다. 3+1년 총액 17억원에 재계약한 만큼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던 박경수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박경수는 매 시즌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재능을 꽃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kt 이적과 함께 잠재력을 터뜨렸다. 조 감독의 기대대로 15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타율 2할8푼4리 22홈런으로 중심타자급 활약을 펼쳤다. 프로 13년 만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 가야 한다. 주장의 임무까지 부여돼 책임감이 크다.
모범 외인 타자 마르테에게는 지난 시즌을 뛰어 넘는 활약이 기대된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 두 번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에는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의 기록. 그러나 잔부상으로 115경기 밖에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면 지난해 홈런 수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kt가 다음 시즌 막강한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20홈런 트리오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울러 유한준까지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kt는 다음 시즌 한층 더 강화된 공격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