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토트넘에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5-2016 FA컵 3라운드(64강)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부를 내지 못한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와 재경기로 4라운드(32강)행 티켓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맡았다가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던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문전에서의 정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4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레스터 시티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76%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슈팅 기회,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을 제외한 레스터 시티는 토트넘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8분 나세르 샤들리가 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쳐내자 박스 오른쪽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토트넘은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16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릭센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반 18분에는 샤들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은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19분 레스터 시티가 코너킥 기회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데머라이 그레이가 올린 크로스를 마르신 바실레프스키가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레스터 시티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토트넘은 당황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 있던 에릭센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승부가 뒤집혔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레스터 시티가 오카자키 신지가 후반 3분 역전골을 넣은 것. 앤디 킹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오카자키는 수비수 3명을 제치는 저돌적인 돌파 이후 2차례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역전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해리 케인, 나빌 벤탈렙, 델레 알리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큰 변화를 주었다. 분위기 반전을 넘어 승리까지 가져오겠다는 의도였다.
적극적인 공격은 경기 종료 직전 효과를 발휘했다. 지속적인 공격으로 기회를 엿보던 토트넘은 후반 44분 동점골을 넣었다. 네이선 다이어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을 케인이 키커로 나서 골로 연결했다. 골키퍼 슈마이켈은 방향을 읽었지만,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케인의 슈팅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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