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령탑 지네딘 지단 감독의 효과는 확실했다. 최근 기복있는 모습으로 침체돼 있던 레알 마드리드가 까다로운 상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대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단 감독은 유명 인사다. 그가 속한 프랑스 축구계를 넘어 유럽, 그리고 전세계에서도 통하는 축구계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세리에 A,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주요 대회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지단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단 감독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경질된 레알 마드리드를 시즌 중반인 1월부터 지도하게 됐다. 축구계의 전설이 1군 감독으로 데뷔하는 만큼 기대가 컸다. 또한 기대 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걱정은 기우였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데포르티보와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비는 몇 차례 흔들리지 않았고, 공격은 자신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지닌 데포르티보가 지단 감독의 데뷔 상대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는 금세 묻혔다.
완벽한 분위기 반전이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가레스 베일은 "지단 감독이 부임하고 며칠 되지 않았지만 팀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변화를 설명했고, 루카 모드리치도 "지단 감독으로 교체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이전 경기와 비교해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지단 감독을 향한 관중들의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달부터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평균 관중이 6만여명 수준에 머물렀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 감독의 데뷔 경기였던 이날 7만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이 관중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변화를 확실하게 확인했다.
감독 교체의 목표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전망이다.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보다 승점 2점이 뒤처져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의 기세를 이어 2011-2012 시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할 계획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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