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이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공식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박석민은 11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2016년 NC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석민은 NC와 4년 최대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 NC 유니폼을 입고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NC의 네이비색 유니폼이 아직 조금 낯설지만 표정은 밝았다.
신규선수 소개를 위해 단상에 오른 박석민이 마이크를 잡자 2층에 자리 잡은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박석민은 "NC 다이노스의 새 식구가 된 박석민이다. 격한 환영을 해주시는 창원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올 시즌 매경기 최선을 다해 가을에 좋은 선물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NC가 추구하는 정의, 명예, 존중 3가지를 가슴에 새기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박석민의 가세로 취약 포지션이었던 3루를 보강,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박석민은 "나 하나 들어왔다고 우승 후보가 된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친 뒤 "우승 후보 평가에 대한 부담은 없다. 삼성에서도 매년 그런 평가를 받았는데 인정을 받는 것 같아 좋다.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FA 계약에 대한 부담도 크지는 않다. 부담을 갖지 않고 하던대로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NC는 상대팀에서 볼 때도 톱니바퀴처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강하다고 느꼈다. 오늘 첫 날이지만 팀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서서 팀에 융화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2012년 100타점 이후 목표를 세울 때마다 잘 안 되더라. 아프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게 중요할 듯하다. 풀타임으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첫째도 둘째도 팀이다"고 강조했다.
NC는 박석민의 입단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마산구장뿐만 아니라 창원 지역 곳곳에 걸어놓았다. 박석민은 "팬들의 격한 환영을 보고 시즌 준비를 더 빨리 하게 됐다. 인터넷으로 그런 사진들을 보며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 더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건 좋은 성적밖에 없다.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해 첫 날 미국에 계신 김경문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즐겁게,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NC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