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원종현의 새출발, "다시 한 번 155k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11 13: 37

"155km를 다시 한 번 던지고 싶다". 
대장암을 이겨낸 NC 투수 원종현(30)이 새 시즌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원종현은 11일 마산에서 열린 NC 구단 신년회에 밝은 모습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1월말 대장암이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지만 12번의 항암치료 끝에 완치됐다. 그리고 1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멤버로 재기에 나선다. 
신년회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원종현은 "겨울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수술 이후 체중이 빠졌지만 지금은 84kg까지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잘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투구는 시작하지 않았다. 캠프에 가서 결정이 날 것 같다. 욕심 같아선 개막에 맞추고 싶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원종현은 적절한 휴식 및 훈련량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그는 "특별하게 따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강도는 조금 낮춰야 할 것 같다"며 "현재 하체·코어 훈련으로 근육량을 키우고 있다. 캠프에선 많이 뛸 것이다. 그동안 뛰는 양이 부족했다"고 캠프 계획을 설명했다. 
1군 마운드 복귀를 꿈꾸는 원종현이지만 당연하게 이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실력이 되어야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작년에 잘 던진 투수들을 능가해야 1군에 올라갈 수 없다. 당연한 복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실력을 갖추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종현은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고 155km 광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공이 최대 무기다. 그는 "155km를 다시 한 번 던지고 싶고, 던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해 소원이라면 건강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단 모두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원종현이 기대하는 것은 한화 정현석과 투타 맞대결이다. 지난해 위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성공적으로 돌아온 정현석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투병 중이던 원종현이었다. "작년에 정현석 선수가 복귀해서 활약한 것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원종현은 "나도 잘 복귀해서 희망이 되고 싶다. 그동안 따로 친분은 없었는데 지난해 선수협 총회에서 정현석 선수를 만나 먼저 인사드렸다. 반갑게 받아주며 '건강하게 그라운드에서 보자'고 말씀하셨다. 올해 그라운드에서 만나야 한다. 최선을 다해 승부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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