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감독 슬로건] 롯데 조원우 ‘인내’…참으면 꽃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12 06: 00

'감독이 선수에게'가 아닌 '선배가 후배에게'
“자기 성질대로 야구하는 선수는 대부분 실패”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에 오른 조원우(44) 감독은 새해 팀 구호로 ‘인내’를 선정했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강호로 자리 잡았지만, 다시 3년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를 가리키는 말인 ‘암흑기’를 누구보다 혹독하게 겪었던 롯데이기에 내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오른 조 감독에게 어쩌면 롯데는 부담스러운 자리일수도 있다. 롯데는 최근 3명의 감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때문에 조 감독 역시 성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인내’를 2016년 롯데의 깃발로 삼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팀을 위해 인내하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조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인내를 이야기한다. 성질대로 한다고 해서 야구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야구는 한 시즌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이제까지 지켜 본 결과 인내심을 갖지 못하고 자기 성질대로 하면 대부분 실패를 하더라”고 말했다. 
“묵묵히 참고 인내하는 선수들이 꽃을 피우더라. 선수들에게 자주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인내해야 한다’라고 말해왔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당장 내년 롯데와 팀을 위해 인내하라는 주문이 아니다. 야구와 함께 살아가야 할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비롯된 지향점을 알려 주는 선배의 모습이다. 
평소 조 감독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독이 스승까지 될 필요는 없다. 단지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관리자(manager)가 되고자 하는 게 조 감독의 목표다. 인내심을 나침반 삼아 기량을 쌓고, 그런 선수들이 늘어나면 자연히 팀도 강해진다. 2016년 조 감독이 인내를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leanupp@osen.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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