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이 전하는 신년 키워드, M.O.N.K.E.Y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1.11 19: 16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CENTER POLE)이 아웃도어 업계의 새해 상반기 키워드로 ‘MONKEY’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센터폴은 다재다능한 원숭이 해를 맞아 아웃도어 업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키워드 선정작업을 했다고 밝혔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다. 
센터폴이 정한 'MONKEY'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따 지었는데, 제시하는 각 단어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다. 
즉, 다양한 움직임으로 변화를 꾀하면서(Move),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Opportunity), 뉴미디어(New Media)를 이용한 소비자와 적극적 소통을 꾀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업계가 이러한 노력을 한다면 일상생활(Everyday)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즌마다 대표 아이템에 집중하는 전략(Key item)을 펼치게 되고 그 결과 젊은층(Young)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M (Move) : 정체하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며 변화를 모색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의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웃도어 업계는 기존의 ‘아웃도어=등산’이라는 공식을 깨고, 산에서 내려와 일상생활에서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며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스포츠, 레저,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까지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올해에도 업계의 더욱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센터폴은 15년 SS시즌부터 도심 속 아웃도어 활동부터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 제품의 ‘CPX’ 라인을 전개했고, 하반기에는 캐주얼성을 살린 다운재킷, 스웻셔츠, 레깅스 등의 라이프스타일 웨어 상품군을 확대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K2는 산행과 점심시간, 출퇴근길에서의 가벼운 운동을 위한 워킹화 플라이워크를 토털 워킹룩 라인으로 확장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이끌어냈다. 또한, 블랙야크는 타블로, 하루 부녀를 모델로 영입하며 키즈 라인에 힘을 싣고 라이프스타일북 ‘크루 라이프’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머렐은 올해 브랜드와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며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 O (Opportunity) : 트렌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분석 통해 새로운 기회 포착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소비패턴, 기후 변화, 사회 트렌드 등에 촉각을 세우고 발빠르게 판단하여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기존 아웃도어가 중장년층을 위한 옷이라는 통념을 깨고 2030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쳐 지난해 기준 누적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30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젊은 감성에 맞는 캠핑, MTB, 서핑 등의 액티비티, 여행에 적합한 상품을 기획했고, 특히 래쉬가드, 블루종, 맨투맨 티셔츠 등의 캐주얼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센터폴과 블랙야크는 지난해 하반기, 스트리트 패션과 접목하며 스타일리시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부여했다. 센터폴은 스트리트 패션 매거진 ‘룩티크’와 함께 트렌디한 도시에 거주하는 패션피플 80여명과 함께 ‘아웃고잉 캠페인(Outgoing Mind)’을 전개했고, 블랙야크는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인 ‘다이아몬드서플라이 코리아’와 협업한 라이프스타일 북 ‘크루 라이프’를 발간, 모델인 육성재와 언프리티랩스타 2의 래퍼 안수민, 스케이트 보드 크루들과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정신을 담았다.
■ N (New Media) : 뉴미디어의 발달, 젊은층과의 소통, 교감 증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활용한 뉴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해 실시간 브랜드 이슈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소통하는 전략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겨울, 가상현실을 통한 남극탐험, 도심 속 개썰매 질주 등 아웃도어 활동의 즐거움과 탐험의 가치를 박진감 넘치는 영상으로 표현한 ‘맥머도 남극탐험’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공개 26일만에 1,000만회를 돌파하며 젊은층의 관심을 얻었다. 센터폴은 ‘마인드가 바뀌면 일상도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젊은층과 공감할 수 있도록 원빈, 공승연, 김기방, 오나미 등을 활용한 ‘아웃고잉 마인드’ 온라인 바이럴 필름을 선보였고, 이 영상은 ‘원빈, 김기방 반전영상’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센터폴은 네이버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 박태준과의 공동 콜라보레이션으로 웹툰 ‘우기명X박형석의 특별한 콜라보, 아웃고잉 마인드 번외편’을 제작, 공개 첫 주만에 70만뷰를 달성하는 등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K (Key item) : 시즌별 대표 아이템에 마케팅 집중
지속되는 불황과 위축된 소비 심리 등으로 매출을 이끌어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필수품이 아닌 패션, 아웃도어 업계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이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그래도 계절이 바뀌면 새옷을 사고 싶은 소비심리는 여전하니 소비자는 수많은 상품들 중 합리적 소비, 실패하지 않는 구매를 하기 위해 고심한다. 이러한 소비 심리를 파고들면서 선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시즌별 브랜드 대표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코오롱스포츠는 2012년 출시 이후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안타티카’를 업그레이드해 주력 홍보했다. 센터폴도 헤비다운 ‘인터라켄’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며 지난 10월에는 전년 동주간 대비 약 200% 판매수량이 증가하고, 3차 리오더까지 진행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디스커버리 는 베스트 아이템인 ‘밀포드 재킷’을 내세우며 재미를 봤고, K2는 워킹화 ‘플라이워크’ 라인을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밀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E (Everyday) : 일상에서 두루 활용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 확대
아웃도어, 스포츠, 레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라이프스타일화가 지속되면서 아웃도어와 라이프를 합친 ‘아웃라이프’, 아웃도어와 메트로의 합성어 ‘아웃트로’, 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애슬레저’ 등의 신조어가 눈에 띄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 최대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블랙야크도 지난해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하반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컨셉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표방한 동일에이글의 ‘에이글’과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도 런칭할 계획이고,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는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프와블랑’의 국내 론칭을 검토 중이다. 
■ Y (Young) : 점점 더 젊어지는 아웃도어
산에서 내려와 다양한 시도를 해온 아웃도어는 점점 더 젊어질 전망이다.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세련된 디자인, 트렌디한 컬러, 기능성 소재 개발, 신규 모델 기용 등 변화를 꾀하면서 주 고객층을 젊은층까지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터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예 공승연을 여성 모델로 발탁하고, 올해부터는 대세 배우인 박해진을 영입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네파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을, 블랙야크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인 육성재를 기용하며 10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블략야크는 롱보드, 전동휠, 접이식 자전거 등 젊은층의 문화코드,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하반기 모델 스테파니 리와 함께 서핑문화를 스타일리시하게 담은 ‘스테파니 리의 컬러풀 라이프’ 영상을 제작해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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