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투표에서 73.3%로 75%에 근접
ESPN 예상 헌액자는 배그웰, 호프먼, 레인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지닌 ESPN 소속 기자들이 1년 뒤를 기다리는 후보들을 놓고 모의 투표를 실시했다. 놀라운 것은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가 헌액 기준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란 사실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중 ESPN에 몸담고 있는 15명은 2017년 명예의 전당 후보들을 놓고 투표를 했고, 그 결과가 12일(한국시간) 보도됐다. 처음으로 후보가 되는 선수들 중에선 75%의 기준을 통과한 선수는 없었다.
ESPN에 의하면 3명의 선수가 75%의 득표율을 넘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프 배그웰, 트레버 호프먼, 팀 레인스다. 이들은 나란히 12표를 받아 득표율 80%를 기록했다. 99.3%로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한 켄 그리피 주니어 같은 압도적인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11표로 73.3%의 득표율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득표율로는 무려 73.3%에 달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이 되는 75%에 근접한 수준이다. 표를 던진 이들의 마음이 실제 투표 시점에 바뀔 수도 있고 ESPN 소속 기자들이 두 선수에 대해 관대한 성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올해 이들이 받은 득표율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2015년 37.5%였던 클레멘스의 득표율은 이번에 45.2%로 상승했으나 75%에는 미치지 못한다. 본즈 역시 2015년 36.8%, 올해 44.3%로 클레멘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SPN 기자들이 보여준 11표(73.3%)는 블라미디르 게레로, 커트 실링과 같은 수치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있는 마이크 무시나, 이반 로드리게스(이상 9표)보다 앞선다.
처음으로 피선권이 주어질 선수들 중에서는 게레로가 11표로 최다 득표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ESPN 기준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에는 표가 조금 모자랐다. 9표를 얻은 로드리게스는 그 다음이었다. 이외에는 호르헤 포사다, 매니 라미레스(이상 2표)만 표를 받았고, 나머지는 득표하지 못했다.
5% 이상 득표해 피선권을 유지한 후보들 중에서도 ESPN 모의 투표에서는 한 명의 마음도 얻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 개리 셰필드, 새미 소사, 래리 워커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