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PS, “마에다, 13승-WAR 3.8 예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12 06: 03

최근 LA 다저스와 8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은 마에다 겐타(28)가 첫 시즌 13승 정도를 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반적인 성적에서 류현진(29)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적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 저명 통계프로젝션인 ZiPS의 창시자인 댄 짐보르스키는 최근 마에다의 2016년 예상 성적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짐보르스키는 마에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6경기를 선발로 뛰었을 때를 가정, 13승8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예상 제시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8이었다.
좀 더 예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6경기에서 총 소화이닝은 178이닝 정도였으며 피홈런은 15개, 탈삼진은 162개, 볼넷은 42개다.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117로 수준급이다. 만약 마에다가 이 성적을 달성한다면 기본급 약 300만 달러에 등판 옵션 350만 달러, 이닝옵션 225만 달러, MLB 개막 로스터 진입 15만 달러를 포함해 약 890만 달러 정도를 챙길 수 있다.

즉 ZiPS는 마에다가 건강하게만 던진다면 충분히 3선발급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 일본 무대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손꼽혔던 이들은 첫 시즌 형편없는 성적을 낸 경우가 드물다. 부상만 아니라면 기본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다르빗슈 유는 첫 시즌이었던 2012년 29경기에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이와쿠마 히사시는 2012년 30경기(선발 16경기)에서 9승5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16, 다나카 마사히로는 2014년 20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마에다는 다르비슈나 다나카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능력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류현진의 데뷔 첫 시즌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예상 성적이다. 류현진은 2013년 3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15개, 탈삼진은 154개, 볼넷은 49개였다. 당시 WAR은 3.6으로 마에다의 올해 예상 WAR와 큰 차이가 없다. 다저스로서는 마에다가 예상 성적만 낼 경우 충분히 만족스러운 계약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건은 몸 상태.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마에다는 시즌 중반부터 약간의 팔꿈치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저스의 신체검사에서도 팔꿈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걸림돌 때문에 장기 계약을 따내면서도 보장 금액이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MLB에 진출한 아시아 투수 대부분이 부상 이슈를 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에다의 앞으로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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