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에 또 괴물? 고시엔 10승 유격수 입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12 06: 02

고시엔서 통산 10승· 타율 3할7푼5리 맹활약
오타니와 달리 야수로 시작, 1군 주전시 투수 약속
니혼햄 파이터스에 오타니 쇼헤이(22)에 이은 '이도류(투타겸업)' 괴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홋카이도 현지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선수는 기존 선수들이 아닌 바로 2016시즌 드래프트 4라운드에 뽑힌 신인이다. 내야수 히라누마 쇼타(19)는 지난 9일부터 2군 구장인 지바현에서 동료들과 함께 합숙 훈련을 시작했는데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히라누마는 내야수로 일본야구기구(NPB)에 등록됐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그를 본 뒤 "1군에서 주전이 될 경우 투수도 하게 해주겠다"는 조건부 약속을 내걸었다. 신인으로 1군 한 자리를 꿰차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160km도 던질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히라누마의 재능을 썩히기가 아깝기 때문.
히라누마는 후쿠이현 쓰루가케히고교 출신으로 2014년 여름과 2015년 봄, 여름 등 3차례나 고시엔전국고교야구대회에 나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9번의 완투승을 거뒀다. 2015년 봄 학교의 대회 우승을 이끌며 고시엔 통산 10승을 기록한 투수 기대주다. 야수로서도 유격수로서 고시엔 통산 40타수 15안타(1홈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히라누마는 50미터 달리기를 5초9에 끊을 만큼 발까지 빨라 팀에서는 일단 그를 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내야수로서 팀의 주력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숫자에 국한되지 않고 투수의 꿈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니혼햄에는 그에게 훌륭한 교보재가 있다. 그보다 3년 먼저 팀에 입단한 오타니는 이미 1군에서 NPB 역대 최초 10승-10홈런(2014년)을 기록하는 등 투타 겸업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새 괴물 선수가 탄생한다면 니혼햄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새로운 스타 배출을 성공시킬 수 있다.
일본은 매년 스타급 신인 선수가 탄생하며 전국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것에 비해 KBO 리그는 고교 야구에서 점차 이렇다 할 유망주들을 배급받지 못해 스카우트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교 야구와 프로의 연계를 통한 유망주 배출이 리그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일본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출처] 니혼햄 파이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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