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국, 일본 거쳐 미국 무대 도전
일본 언론도 "메이저리그 셋업맨 기대 커"
'끝판왕'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일본을 거쳐 미국에 상륙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승환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오승환은 1+1년 옵션 포함 최대 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 계약 옵션은 구단이 행사한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는) 나의 꿈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환경이 다를 뿐이지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그 동안 준비했다.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357세이브를 기록한 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80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그는 한신과의 계약이 만료된 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왔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계약 소식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메이저리그 면 톱 기사를 차지하고 있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2일 "오승환은 셋업맨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동영상 사이트 'Cut4'에서는 "7이닝 동안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강한 어깨를 뚫고 맷 할러데이의 압도적 파워를 버티더라도 '파이널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봐주지 않는다"라며 오승환의 등장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오승환이 미국과 일본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사진] 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