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대에서 8년간 뛰었는데 기대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김한수 코치)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이승엽)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와 이승엽이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발디리스는 뛰어난 체격 조건(185cm 90kg)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발디리스의 가장 큰 장점. 발디리스는 2008년부터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4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올해까지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일본 무대 통산 성적은 타율 2할6푼8리 93홈런 387타점.

발디리스는 타구 판단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보유한 내야수로 삼진이 적고 특유의 일발 장타를 갖추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30경기 이상 출장할 정도로 내구성 또한 검증된 선수다. 구단 측은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수 코치는 "발디리스는 일본 무대에서 8년간 뛰었는데 기대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국내 투수들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지만 전체적으로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더 높다"고 발디리스의 국내 무대 성공을 예고했다. 발디리스가 어느 만큼 받아 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듯. 김한수 코치는 "외국인 선수는 대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가 크다. 성격 등 여러 부분을 파악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은 2011년 오릭스 시절 발디리스와 함께 뛰었다. 당시 고베 로코아일랜드의 고급 아파트에 살았던 이승엽과 발디리스는 함께 출퇴근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다. 당시 이승엽은 "발디리스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함께 통근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발디리스와 잘 맞는다. 성격도 좋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고마워했다.
이승엽은 발디리스와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걸 아주 반겼다. "오릭스 시절 함께 뛰었는데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국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이어 그는 "외국인 선수로서 국내 문화가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외국에서 뛰어봤기에 그 마음을 잘 안다. 최대한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하고 빠른 시일 안에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디리스의 예상 성적에 관한 물음에 "같은 선수 입장에서 평가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을 아낀 이승엽은 "발디리스와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학수고대했다. 한편 발디리스는 오는 26일 괌 1차 캠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