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다. KBO 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답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실력 뿐만 아니라 훈련 태도, 인성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2011년부터 5년간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었던 김인 전 대표이사는 11일 이임사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영원히 기억될 전설이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땀흘리고 연습하고 있다. 얼마나 큰 행운인가. 프로 선수는 실력이라는 이름의 앞바퀴, 자기 관리라는 뒷바퀴를 가진 자전거 페달을 쉬지 않고 밟아야 하는 운명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설이 얼마나 노력하고 훈련하는지 또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자기 자신과 어떻게 투쟁하는지를 닮고 배워야 한다. 전설을 나침반 삼은 아바타가 돼 제2의 제3의 전설이 반드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인 전 대표이사가 말하는 전설은 이승엽이었다.

이에 이승엽은 "아주 감사한 일이다. (2012년부터) 4년간 있으면서 사장님과 독대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항상 웃으면서 맞아주셨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아주 강하시다. 마지막에 우승을 하고 기분좋게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동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승엽은 '전설'이라는 표현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설이라는 표현은 야구 인생이 끝나고 먼훗날에 들으면 기분 좋겠지만 현재로서 (전설이라 불릴 만큼의)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이루고 보여줘야 한다".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은 이승엽은 "그만 두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건 모든 분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만 두는 날까지 어느 만큼 노력을 하느냐 결과를 남기느냐에 따라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라 본다. 남은 2년간 최선을 다해 이제 내게 긴 시간이 아니기에 야구장에서 모든 걸 해보고 후회없이 떠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