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7억5000만원 계약, 최형우도 발표 임박
SK "최고대우 한다", 10억 원 도달은 불투명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의 대표 선수 중 하나였던 양현종(28, KIA)이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예비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광현(28, SK)에 줄 영향도 관심사다. 일단 양현종 이상의 연봉은 확실하다.

KIA는 12일 양현종과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재계약대상자 전원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억 원의 연봉을 받은 양현종은 올해 3억5000만 원이 오른 7억50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인상률은 87.5%다. 양현종은 지난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팀도 양현종에 대한 확실한 대우를 했다.
대폭적인 인상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고과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공헌도, 여기에 예비 FA가 된다는 대박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또한 양현종의 이번 연봉 계약은 지난해 김현수(현 볼티모어)가 세운 비FA선수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양현종의 계약은 남은 예비 FA 선수들의 계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광현이다. SK는 지난해 일찌감치 협상 대상자들과 계약을 끝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김광현 한 명만 계약을 뒤로 돌려놨다. 예비 FA인 각 구단들의 선수들 계약 현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협상에서는 “최고액을 준다”라는 원론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로 보이는 양현종 최형우(삼성)의 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이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겠다는 것이다.
KIA가 양현종을 높게 평가하듯, SK도 팀의 간판으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김광현의 상징성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김광현과 SK는 새해 들어 연봉과 관련된 의미 있는 협상을 벌이지는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최형우의 연봉 협상 결과를 모두 지켜본 뒤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연봉협상에서 마찰을 빚은 것이 아닌 만큼 전지훈련 참가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양현종이 기준을 만든 만큼 최형우도 조만간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금액을 조금 상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금액도 양현종 최형우의 금액을 뛰어 넘는 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다만 양현종의 계약 조건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었던 만큼 비FA 선수 최초 10억 원 진입은 쉽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