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나고 사인했다".
KIA 좌완 투수 양현종이 연봉 잭팟을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양현종과 연봉 7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작년 4억원에서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인상율은 87.5%에 이른다. 단숨에 7억원대로 급상승했다.
작년 시즌 2년 연속 15승을 따냈고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44)을 기록하면서 연봉 인상을 예고했다. 인상폭이 관심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연봉을 보장 받았다. 부동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켜온 점, 그리고 예비 FA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구단은 양현종에게 2년 연속 후한 대접을 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저조한 입찰금액을 받아 구단이 거부했다. 대신 구단은 연봉 대폭 인상을 안겨주었다. 1억2000만원에서 단숨에 4억원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윤석민의 8~9년차 연봉(3억8000만원) 수준을 요청했는데 구단이 오히려 2000만원을 더 얹어 4억원을 제시했고 한 번에 사인을 받았다.
이번에도 한 번에 사인했다. 애당초 구단은 양현종을 가장 나중에 계약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양현종이 결혼과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1월초 한 차례 면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구단의 책정액 7억5000만원을 제시했고 양현종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1일 챔피언스 필드에 훈련차 나온 양현종이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구단의 제시액에 만족한 것이다.
특히 양현종은 김광현, 최형우 등 예비 FA들의 연봉경쟁에서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 선수와는 한 번 만났다. 지난 1월초 한 차례 만나 구단의 책정액을 말했고 11일 사인을 받았다. 연봉 책정과정에서 김광현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활약에 걸맞는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