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47) 감독이 사퇴한 신한은행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인천 신한은행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인교 감독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남은 시즌은 전형수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부임했던 정 감독은 채 2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서 삼성생명에 49-77로 대패를 당했다. 28점 차 패배는 올 시즌 신한은행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신한은행은 창단 최다인 6연패의 늪에 빠지며 공동 4위(9승 12패)로 추락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은 우승후보로 분류됐다.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단비, 하은주, 신정자, 김규희 등 국가대표출신 전력들이 건재했다. 여기에 득점기계 모니크 커리가 가세해 우리은행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렸다. 그랬던 신한은행의 추락은 농구계에 큰 충격이었다. 정 감독은 사퇴를 거론하는 부정적 여론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신한은행은 전형수 감독대행 체재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신한은행은 공동 4위로 처져있지만, 2위 KEB하나(11승 10패)와 불과 2경기 차다. 신한은행의 주축전력들은 건재한 상황.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여력이 있다.
관건은 가라앉은 선수단의 분위기 반전에 있다. 최근 신한은행 선수들은 이상할 정도로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 승부처만 되면 실책이 쏟아지며 패배를 자처하고 있다. 다른 팀이 잘한다기보다 신한은행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 인천에서 6위 KDB생명(5승 16패)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록 최하위지만 KDB생명은 최근 이경은과 플레넷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신한은행은 배수진을 쳐야 한다. 신한은행은 일단 KDB생명전에 사활을 걸고 이겨 7연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팀 분위기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든 반전은 가능한 상황이다.

전형수 감독대행은 정인교 감독을 보좌하며 차근차근 코치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퓨처스리그서 2군들을 지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1군 경기서 당장 지휘봉을 잡기에 그는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팀을 넘겨받은 전 감독대행이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추스를 수 있을지에 신한은행의 올 시즌 성적이 달려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