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반전을 위해 감독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신한은행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인교 감독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부임했던 정 감독은 채 2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서 삼성생명에 49-77로 대패를 당했다.

28점 차 패배는 올 시즌 신한은행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신한은행은 창단 최다인 6연패의 늪에 빠지며 공동 4위(9승 12패)로 추락했다.
'레알 신한'의 실종이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연속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프로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현 상황처럼 무너질 것이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은 우승후보로 분류됐다.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단비, 하은주, 신정자, 김규희 등 국가대표출신 전력들이 건재했다. 여기에 득점기계 모니크 커리가 가세해 우리은행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렸다. 그랬던 신한은행의 추락은 농구계에 큰 충격이었다.
최근 신한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커리의 독단적인 플레이가 손꼽힌다. 팀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가 나홀로 플레이를 펼치니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커리는 2013-2014 시즌 국민은행에서 활약하며 외국인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농구에 잘 적응된 선수다.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지만 모든 책임을 커리에게 돌리기에는 신한은행의 경기력은 너무 좋지 않다.
'레알 신한'으로 불리는 동안 신한은행은 철저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임달식 전 감독이 강조했던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감독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신한은행의 경기력은 느슨하다. 이름값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지만 오히려 기대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도 이상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엉망인 분위기는 스탯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경기당 16.05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불린 것은 좋은 멤버들 때문이다. 단순히 커리가 나홀로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서 팀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조직력을 되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정인교 감독이 떠난 이상 팀도 반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도 조직력이 흔들린다면 올 시즌 신한은행의 결과는 뻔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