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대박 연봉'이 보여준 에이스의 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3 05: 56

2013년 9000만 원 → 2016년 7억 5000만 원
비FA 최고 연봉 타이 기록으로 리그 에이스 입증
양현종(28, KIA 타이거즈)이 비FA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확실한 에이스 대우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억대 연봉 재진입 이후 2년 만에 연봉은 급상승했다.

KIA는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마지막 미계약자였던 투수 양현종은 지난 시즌 4억 원에서 7억 5000만 원으로 3억 5000만 원(인상률 87.5%) 인상됐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김현수의 7억 5000만 원과 같은 금액으로 역대 비FA 최고 연봉 타이 기록이다. 투수로는 비FA 최고 연봉이다.
물론 비FA 최고 연봉은 조만간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SK), 최형우(삼성) 등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선수들이 아직 재계약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 또한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연봉이 6억 원으로 양현종보다 2억 원이 많았다. 따라서 7억 5000만 원의 기록 경신은 겨의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
어찌 됐든 양현종의 최근 행보는 리그 팀 뿐만 아니라 리그 최고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양현종은 2010년 처음 연봉 1억 원을 기록했다. 그해 16승을 따내며 연봉이 1억 7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12년 1억 4000만 원, 2013년 9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다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에이스 위용을 되찾고 있다. 2013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로 활약했다. 개인 최다 이닝(171⅓이닝)까지 소화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시즌은 더 돋보였다. 32경기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의 기록. 역시 개인 최다인 184⅓이닝을 소화했으며, 리그 유일의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자연스럽게 연봉도 치솟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해외 진출을 노렸으나 포스팅 최고액 150만 달러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다. KIA는 팀에 잔류한 에이스 양현종의 연봉을 1억 20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인상해주며 가치를 인정했다. 더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연봉 7억 원까지 돌파했다. 명실상부 리그 최고 토종 투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양현종은 한 차례 협상으로 도장을 찍었다. 구단은 확실히 에이스 대우를 해줬고, 양현종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양 측 모두 윈-윈의 결과. 이제 양현종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 FA 대박을 터뜨리든, 해외 진출을 노리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는 양현종이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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