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유망주 성영훈, 전반기 복귀도 가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13 13: 00

아마시절 152km 기대주, 어깨혹사 후유증
스프링캠프 참가, 전반기 1군 마운드 희망
 잠시 잊혀졌던 두산 베어스의 유망주 성영훈(26)이 다시 뛴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전반기 1군 진입도 노린다.

덕수고 시절 성영훈은 역대 아마추어 전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까지 받던 투수였다. 시속 152km의 묵직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130km대 슬라이더까지 갖춰 입단 당시 최대어였던 것은 당연했다. 5억 5000만원이라는 계약금은 그에 대한 기대치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아마추어 시절의 혹사 여파로 자신의 진가를 뽐내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던진 것은 통산 30이닝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6월에는 어깨 관절경 수술도 받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받은 수술과 동일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은 경과가 좋아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고,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물론 수술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다. 1군 전지훈련 명단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한용덕 수석코치는 "재활을 하는 단계인데,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하면 훈련 효과가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 공백기가 길어서 동기 부여 차원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영훈은 따뜻한 호주로 미리 가서 훈련하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게 한 코치의 생각이다. 그는 "우선 상태는 봐야겠지만, 아마 일본(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같이 가지는 못할 것이다. 나중에 투수들이 힘들 때를 대비해 준비시키는 것이다. 일본에 가는 것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된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1군에 올라올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땐 가능할 것 같다. 염려스러운 것은 공백기가 길었다는 점이다.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투수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다른 선수가 1개월 걸린다면 영훈이는 1개월 반을 기다리려고 한다"는 것이 한 코치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성영훈은 통증이 재발하지 않을 경우 전반기 내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여유 있게 시간을 줄 수 있는 것은 현재 투수진 상황에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 코치는 "아직 투수진이 그렇게 급한 상황은 아니다.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숫자가 늘어나서 (재활 중인 투수를) 빨리 당겨서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베이스 커버를 하러 들어가다 우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던 최병욱도 호주 전지훈련부터 함께한다. 한 코치는 "병욱이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100%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 아프지 않으면 일본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상 때문에 시즌 아웃된 것은 불행이었지만, 이로 인해 군 면제가 된 것은 전화위복으로 볼 수도 있다. 기본적인 강속구가 있어 부상이 없다면 불펜에 도움이 될 자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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