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계약 완료, 최형우-김광현 영향줄 듯
비FA 연봉 기록 경신 확실시, 다른 예비FA도 관심
양현종(KIA)이 스타트를 끊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이 속속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는 가운데 아직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선수들의 연봉 액수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IA는 12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양현종과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4억 원의 연봉을 받은 양현종은 87.5%(3억5000만 원)가 인상된 7억5000만 원에 2016년도 연봉 계약을 마쳤다. 협상 과정에서 큰 진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을 마지막으로 재계약 대상자들과의 협상을 끝냈다.
양현종의 금액이 관심을 모은 것은 예비FA 연봉 협상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김현수(당시 두산, 현 볼티모어)가 세웠던 비FA 최고 연봉(7억5000만 원)과 타이를 이뤘다. 양현종은 지난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런 양현종의 금액이 다른 선수들의 협상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최형우(삼성)와 김광현(SK)이다. 두 선수는 양현종의 기록을 뛰어 넘어 비FA 최고 연봉을 다툴 선수들이다. 양현종의 지난해 연봉이 4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선수는 나란히 6억 원을 받아 애당초 시작하는 기준이 높았다. 비FA 최고 연봉이 두 선수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점쳐진 이유다.
최후의 승자는 김광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모두 연봉협상을 마친 SK는 최형우의 금액을 보고 그 이상을 준다는 심산이다. 이를 테면 최형우가 8억 원에 계약한다면, 8억5000만 원을 안겨주는 식이다. 최근 2년간 성적도 좋았고 간판으로서도 대우에도 연관이 있는 만큼 ‘최고 타이틀’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몇몇 예비 FA 선수들이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을 들려오지 못했다. 합의는 했으나 일괄발표 흐름상 발표만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서는 이현승 김재호, 삼성에서는 차우찬, LG에서는 우규민 봉중근, 한화 안영명 등이 아직 연봉이 발표되지 않은 예비 FA들이다. 공헌도와 예비FA 프리미엄 등을 놓고 양자간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는 만큼 전지훈련 출발 전 어떠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