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2년 연속 NC 주장 중책
"이제 잘할 때, 예전처럼 하고파"
"이제 야구를 잘해야죠".

NC 외야수 이종욱(3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는다. 김경문 감독과 선수단의 두둑한 신뢰아래 연임을 하게 된 것이다. 선수들의 대표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큰 자리이지만 그보다 더 큰 부담은 야구다. 주장으로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종욱은 "선수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재미있게 야구하자고 했다. 우승 후보, 우승 후보라는 주위의 평가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어차피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좋은 성적을 계속 냈고, 지금의 부담을 적절하게 즐기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종욱은 "이제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며 "체중을 3kg 정도 뺐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뛰어보고 싶다. 옛날에 했던 좋은 플레이들을 하고 싶다. 1번타자가 아니라 밑에 타순에서도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종욱은 NC 이적 후 2년간 성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124경기 타율 2할8푼8리 126안타 6홈런 78타점 15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5경기 타율 2할6푼8리 118안타 5홈런 52타점 17도루로 더 떨어졌다.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지만 타격 그래프는 꺾이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 시절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지만, NC에서는 2년 연속 20도루 미만에 그쳤다. 그는 "도루 숫자에 대한 목표보다 최대한 많이 뛸 생각이다. 이제는 (김)종호나 (박)민우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하는 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재현하겠다는 뜻.
1~2번 테이블세터는 박민우와 김종호가 맡게 됨에 따라 이종욱은 6~7번 하위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하위타선에서도 뛰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 배터리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여기에 타율과 출루율을 높여 루상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면 위력이 배가 될 것이다.
이종욱은 "두산에 있을 때도 감독님은 뛰는 야구가 팀컬러였다. NC에서도 마찬가지다. 뛸 선수는 뛰어주고, 쳐줄 선수는 쳐주면 된다"며 "모두가 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즐긴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났을 때 모두가 놀랄 만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