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 출신 신인 포수 박상언
가능성 풍부한 미래 한화 안방마님
"조인성 선배님처럼 오래 야구하고 싶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포수 유망주들이 계속 이탈했다. 2013년 한승택, 2014년 김민수처럼 가능성을 보여준 신인 포수들이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1군에는 40대 조인성을 비롯해 차일목·허도환·정범모 등 30대 베테랑 선수가 자리하고 있어 포수 세대교체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
그런 점에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번 전체 79순위로 뽑은 유신고 포수 박상언(19)은 좋은 재목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지명 당시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팀장은 "어깨가 강하고, 포수로서 신체 조건과 수비력이 뛰어나다. 포수 유망주들이 팀을 떠나 미래를 보고 박상언을 택했다"고 기대했다.
대학 진학 소문 때문에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지만 넥센 1차 지명자 주효상과 함께 고교에서 손에 꼽히는 포수였다. 박상언은 "대학 진학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 실려이 모자라서 늦게 뽑힌 것으로 생각했다. 지명 순번이 계속 밀려 안 뽑힐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한화가 뽑아주셔 영광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11월 청룡기대회를 끝으로 한화 선수단에 합류,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박상언은 12월부터 서산에서 신인·군제대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는 "체력 훈련 위주로 힘들게 훈련하고 있다. 기술훈련도 이제 곧 시작할 것이지만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스스로 "포수치고 달리기가 빨라 희소성이 있다. 수비적으로는 어깨가 좋고 송구에 자신 있다"며 "단점으로 힘이 부족하다. 힘을 키워야 하고, 블로킹과 리드 같은 부분도 코치님들께 많이 배워야 한다. 훈련량에 대한 걱정은 없다.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훈련량이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언의 롤 모델은 같은 팀 포수 조인성이다. "같은 팀이라서가 아니라 조인성 선배님처럼 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 특히 야구를 오래 하시는 것이 대단하다. 나도 조인성 선배님처럼 최고령 포수가 될 때까지 오래 하고 싶다. 그만큼 관리를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박상언의 당찬 포부다.
마지막으로 박상언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2군에서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가 경험을 쌓고 싶다. 2군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돼 최대한 빨리 1군에서 팬들을 뵙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언이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waw@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