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vs 오승환, 개막전 빅뱅 이뤄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13 06: 05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 4월 4일 개막전 격돌
강정호 재활 순조,33개월 만에 韓대결 여부 주목
강정호(29)와 오승환(34)이 2016시즌 첫 경기부터 맞붙을지도 모른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이 꾸준히 펼쳐지게 됐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5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8회에 등판시키는 셋업맨으로 출장시킬 계획. 오승환이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앞에서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더불어 강정호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들렸다. 강정호가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구단의 미니캠프에 참가, 4월 복귀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강정호는 비시즌임에도 피츠버그에 머물러 재활에 박차를 가했고, 현재 날씨가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개막전에 출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강정호의 재활이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주목할 점은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관계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지난 2년 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세인트루이스는 2년 연속 지구 1위, 피츠버그는 2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6시즌도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뜨겁게 맞붙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 리빌딩을 마치고 올라선 시카고 컵스가 올해는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처럼 1위 한 자리를 놓고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그리고 컵스까지 세 팀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가 100승 62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피츠버그가 98승 64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2위, 컵스가 97승 65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교 1, 2, 3등이 한 반에서 나왔다.
오승환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기량을 증명하고, 강정호가 헌팅턴 단장의 기대대로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둘의 맞대결은 개막전부터 이뤄질 수 있다. 오는 4월 4일 피츠버그에서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2016시즌 첫 번째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개막전을 포함, 2016시즌 양 팀은 총 19차례 맞붙는다. 그만큼 오승환과 강정호가 마주할 확률이 높다.
강정호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로젠탈을 상대로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고, 세인트루이스와 15번의 만남에서 타율 3할2푼7리(52타수 17안타) 2홈런 7타점 10득점 OPS 0.916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활약을 지켜본 세인트루이스 모젤리악 단장은 강정호를 잡지 못한 것을 두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014년 겨울, 강정호 포스팅에서 피츠버그 다음으로 높은 금액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젤리악 단장은 이번 오승환 영입으로 강정호를 놓친 아쉬움을 풀지도 모른다. 
한편 가장 최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은 2013년 7월 류현진과 추신수였다. 이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고, 2014시즌에는 다저스와 텍사스의 인터리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2015시즌 강정호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으며 류현진과 맞대결이 이뤄질 듯했으나, 류현진이 어깨 수술로 인해 시즌 전체를 쉬었다. 2016시즌 개막전에서 강정호와 오승환이 마주한다면, 약 33개월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다.
2016시즌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 맞대결 일정: 4월 4일-4월 7일 3연전@피츠버그(4월 5일 휴식일), 5월 7일-5월 9일 3연전@세인트루이스, 6월 11일-6월 13일 3연전@피츠버그, 7월 5일-7월 8일 4연전@세인트루이스, 9월 6일-9월 8일 3연전@피츠버그, 10월 1일-10월 3일 3연전@세인트루이스.
강정호, KBO리그 오승환과 상대전적: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3삼진(2007시즌부터 2014시즌) /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