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구자욱,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13 15: 16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구자욱(삼성)에게 지난 시즌은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시즌이었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등 1군 무대 데뷔 첫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넥센)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까지 품에 안는 등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구자욱에게 만족이라는 건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잘 하고 싶다. 작년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구자욱은 "체력이 많이 약했고 잔부상도 많았는데 이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도 길러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긴징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1루, 3루, 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구자욱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구자욱 역시 잘 알고 있다.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내야든 외야든 상관없이 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나태해지면 안된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깜짝 활약에 고민을 싹 지웠다. 구자욱에게 타순은 무의미하다. 그는 "1번이든 9번이든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구자욱은 워낙 잘 하니까 이 정도 외모에 이 정도 실력이면 조금 겉멋이 들 법도 하지만 아직 그런 게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잘 했으니 나태해지지 말고 지난해의 아쉬움은 잊고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 투수들도 구자욱을 알기 때문에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족을 모르는 구자욱에게 2년차 징크스는 남의 일이 될 듯.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과 지고는 못사는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구자욱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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