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지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해결해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13 15: 09

삼성 라이온즈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외야 및 좌타 자원은 넘쳐날 만큼 풍부한 반면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류중일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야 후보는 박한이, 최형우,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 5명.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내야로 온다면 (채태인과) 1루 포지션이 중복된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구자욱이 (야마이코 나바로가 떠난) 2루를 맡아준다면 참 좋은데 신이 선물을 다 주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야 후보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나는 만능을 좋아한다. 수비 잘 하고 안타 잘 치고 도루 잘 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을 벤치에 두면 아깝다. 반쪽 짜리 선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투수 자원은 부족 그 자체. 새 얼굴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팀을 떠났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향후 거취도 불투명하다.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 보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현재로선 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는 가운데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건 그렇다. 매도 맞았으니까 두 선수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만회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경찰 수사가 너무 오래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식이든 빨리 결정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인데 너무 길게 가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빨리 결정났으면 좋겠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차우찬의 활용 방법 또한 류중일 감독의 고민 가운데 하나다. "차우찬은 정말 아까운 카드"라는 류중일 감독은 "큰 무대(프리미어12)에서 얻은 자신감은 쉽게 잃지 않는다"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충연, 이케빈 등 신예 투수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충연과 이케빈의 성장 속도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 처음 입단할때보다 마무리 캠프에서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 신인들이 자꾸 올라와야 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정인욱, 장필준, 최충연, 이케빈 등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허리 역할을 맡을 예정.
삼성은 외야진의 교통 정리와 마운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일부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트레이드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포지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삼성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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