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LB 진출은 꿈, 평가 기다리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13 13: 22

"MLB 진출은 꿈, 평가 기다리겠다" 원론적 입장
'팀이 더 중요' 2016년 200이닝 목표 출사표
2016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광현(28, SK)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의식하며 시즌을 보내지는 않겠지만 시즌 뒤 평가를 기다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최정상급 투수로 손꼽히는 김광현은 올해가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국내에 잔류할 경우 벌써부터 4년 기준 100억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007년 데뷔 후 SK와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실적이 분명하다. 여기에 SK를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있어 플러스 효과가 있다.
그런 김광현은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예상보다 적은 입찰액을 받았고 개인협상도 잘 풀리지 않아 국내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해 30경기에 나가 176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를 기록, 2010년 이후 최다승과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어깨 부상의 터널에서 완전히 탈출했다는 신호탄과 같았다.
이런 김광현은 MLB 진출을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팅 당시와는 다르게 FA 자격을 얻어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무조건 한 구단과 협상해야 하는 당시보다는 훨씬 좋은 여건에서 진출 타진이 가능하다. MLB 팀들도 지난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광현의 투구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한국에서 뛰는 투수 중에서는 MLB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김광현은 주위의 이야기가 부담스러운 듯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MLB 진출은 나의 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최종 목표는 그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광현은 “거기서(MLB) 평가해주는 것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중간은 가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언젠가는 MLB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꿈은 있었다. 기회가 되면 꼭 던져보고 싶고, 좋은 평가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원론적이면서도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지금까지 팀을 옮긴다는 생각이 없었다. 국내의 딴 팀으로 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라고 SK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올해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매일 평균 6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작년에도 일찍 내려가는 경기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평균 6이닝을 30경기 던지면 180이닝이다. 그것보단 좀 더 길게 던지는 경기도 있을 테니 200이닝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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