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2016 넥센 필승조의 핵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13 15: 09

스윙맨 거쳐 2016시즌 필승조 낙점
팔 각도 다듬고 새 구종 추가가 캠프 목표
넥센 히어로즈 우완 언더 김대우(28)가 팀에서 큰 역할을 맡는다.

지난 6일 시무식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필승조로 김대우와 좌완 김택형을 꼽았다. 김대우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한현희를 대신해 잠수함 필승조로 팀에 힘을 보태야 한다. 지난해까지 스윙맨으로 뛰며 선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는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김대우는 어느새 젊어진 팀에서 중간급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전 총무 서건창을 대신해 새 총무로도 선임됐다. 손승락까지 빠진 필승조에서도 조상우와 김택형을 이끌어야 하는 '형'이다. 야구 내외적으로 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김대우다.
13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대우는 "팀컬러가 많이 젊어지면서 중간급으로서의 책임감이 많이 든다. 감독님이 시무식에서 이제 팀을 먼저 중요시하라고 하신 것처럼 선수들끼리도 올해는 우리끼리 뭉쳐서 잘해보자는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시즌 중반에 팔 각도를 바꾸는 시도를 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특히 1군 복귀 후인 6월 2~3일 목동 한화전에서 2경기 5⅓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구속도 140km대까지 올랐다. 그는 "어느 정도 바뀐 각도와 예전 팔 각도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 몸에 밴 것 같다"고 성과를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무브먼트를 좀 더 가다듬고 새로운 구종도 시험해볼 계획. 김대우는 "어떤 구종일지는 던져봐야 알 것 같다. 초반에 여러 공을 많이 던져보면서 저한테 맞는 공을 찾겠다. 필승조라고 해도 후배들과 똑같이 선수로서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대졸 신인으로 2011년 9라운드에서 지명돼 넥센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때 "야수로는 진학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투수로 전향하며 언더 투수가 된 우여곡절 사연도 갖고 있지만 김대우는 올해 1억1000만원(100% 인상)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가 됐다. 하나씩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그가 필승조에서도 9라운드의 성공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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